(출처-조선일보 2016.07.21 이영완)
사진 같은 자화상의 비밀
◇오목·평면 거울 조합해 얼굴 投影
지난 13일 영국 물리학회의 '광학 저널'에 발표한 오닐의 논문에 따르면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것은
▲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1659년 작(作)‘ 자화상’. /위키미디어 |
그림 자체에도 증거가 있다. 렘브란트 자화상의 시선(視線)은 대부분 정면이 아니라 약간 옆으로 비켜나 있다.
또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얼굴이 환하고 주변은 어두운 것이 많다. 이는 거울로 얼굴을 투영할 때 가장 좋은 빛의 조건이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위한 거울 장치> ▲ 17세기 발간된 서적에 실린 카메라 옵스큐라(좌하). 원리는 이렇다. 바깥 사물에서 반사된 빛이 작은 구멍을 통과해 집 안으로 들어온다. 빛은 직진하므로 구멍 위쪽에서 온 빛은 벽 아래쪽에, 구멍 아래쪽에서 온 빛은 벽의 위쪽에 도달한다. 그 결과 집 안의 벽에 거꾸로 된 사물의 영상이 맺힌다. 화가들은 이 윤곽을 따라 그림을 그렸다. /위키미디어 |
◇사진 대신 그림으로 온난화 기록 남겨
1999년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미국 애리조나대의 물리학자 찰스 팔코 교수는 15세기부터 화가들이 그림을
초기 카메라도 그림에 이용됐다.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의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가 바로 그 장치다.
<한국일보의 관련 다른 글>
그림에 꼭꼭 숨은 과학… 넌 찾았니? (출처-한국일보 2006-12-25 김희원기자 hee@hk.co.kr) | |||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 특별展 하지만 눈여겨 보아야만 원리를 발견할 수 있으며, 원리를 알고 보면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이름난 회화 작품 속에서 과학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은 내년 2월 22일까지 상설전시관 중앙홀에서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 특별전을 연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라면 과학과 그림에 대한 흥미진진한 탐험이 될 만하다. 김제완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사비나미술관 우선미 큐레이터의 도움말로 작품들 속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를 알아본다. 돼 왔다. 미술사적으로는 최초의 전신 초상화이자 최초의 유화라는 의미가 대단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흥미거리는 그림 중앙에 있는 볼록거울이다. 약혼하는 남녀 너머 벽에 걸린 이 볼록거울을 단지 “15세기 부의 상징으로써, 아르놀피니의 지위를 드러낸다”며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남녀의 뒷모습과 함께 초록 옷을 입은 남자와 붉은 옷을 입은 남자, 그 뒤의 방까지 보인다. 초록 옷의 남자가 바로 화가 에이크, 붉은 옷의 남자는 약혼식의 증인으로 추정된다. 에이크는 그림에 다 담을 수 없는 모습까지 거울을 이용해 그리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화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와 물리학자인 첼스 팔코는 “화가가 위치한 자리에 렌즈를 놓고 캔버스에 볼록거울에 비친 모습까지 투영시켜 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했다. 15, 16세기 화가들은 정확한 영상을 재현하려는 욕심에서 ‘카메라 옵스큐라’라는 도구(최초의 카메라)를 만들어 캔버스에 영상을 투영시켜 밑그림으로 삼음으로써 정밀한 그림을 그려냈다. 호크니와 팔코도 그림 속 샹들리에가 너무 정교하다는 사실을 하나의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다른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스토크는 이들의 주장을 컴퓨터 모델로 재현한 결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최근까지 물리학회의 발표 주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시점의 출현 20세기의 화가인 폴 세잔의 <정물>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여러 기법과 소재의 차이 중에서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상상해 그린 <아테네학당>이 우리에게 훨씬 낯익고, 과일과 꽃병 등을 눈 앞에 놓고 그린 <정물>은 뭔가 어색하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와 닿을 것이다. <정물>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여러 곳에 있기 때문이다. 과일 바구니의 손잡이는 오른쪽에서, 과일바구니의 몸체는 정면에서 바라본 것이고, 중앙의 항아리는 왼쪽 위, 과일바구니 앞의 기울어진 주전자는 왼쪽의 시선으로 그린 것이다.
비견된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서양 미술에 원근법이 처음 도입된 것은 15세기로 고대에 만들어진 유클리드 기하학이 유럽에 보급된 시기와 일치한다. 세잔의 <정물> 역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이 발표된 직후 그려진 그림이다. 특수상대성 이론은 등속 운동을 하는 두 물체가 바라보는 운동법칙은 모두 동등하게 맞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같은 소재를 여러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한 폭의 그림에 모두 담으려 한 세잔은 회화에서의 아인슈타인과 같은 새로운 관점과 실험을 추구한 셈이다. 마네는 바의 웨이트리스 뒤편에 펼쳐진 거울을 통해 바의 전경, 즉 마시고 즐기는 19세기 프랑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림 정면에 위치한 웨이트리스의 뒷모습은 거울의 오른쪽에 비치고, 그 앞에는 신사가 서 있는 것이 보여 마치 상대성이론에서 말하는 중력에 의한 휜 시공간과 같은 느낌을 준다. 오브제 작품 등이 전시된다. |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저자 이명옥, 김제완/ 시공아트 2007.03.05/ 페이지 319 책소개명화 속에 숨겨진 과학을 찾는 교양 과학서. 이 책은 2005년 겨울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린 기획전 「예술과 과학의 환타지」를 기념해서 발간한 것으로 명화 속에 숨겨진 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피카소와 모네, 쇠라, 고흐 등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그 속에서 보여지는 빛과 속도, 에너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에 대하여 4명의 과학자들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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