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7.23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산업디자인)
성화 봉송은 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여러 세리머니 중 하나이다.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가 개최국에 전달되어 각계각층의 주자에 의해 봉송되는 동안 갖가지 화제가 만발하여
개막식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다. 성화봉을 독창적으로 디자인하려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는데, 개최국의 가치관과
기술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성화봉은 브라질의 역동적인 국민성을 반영하는 듯 불을 붙이면 몸체가 늘어나는 다이내믹한
구조로 디자인되었다. 상파울루에 있는 제품 및 브랜딩 전문 스튜디오 '셀 & 하야시 디자인(Chelles & Hayashi Design)'이
개발한 성화봉은 성화를 인계받는 주자가 손잡이의 버튼을 누르면 가스 밸브가 열려 노란색 발화부에 점화됨과 동시에
몸체에 리본 모양의 틈새들이 생기며 5.5cm 늘어난다. 위로 올라갈수록 간격이 넓어지는 5개의 틈새에는 각기 브라질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밝은 금속성 색채로 나타난다. 초록색은 곡선미가 넘치는 브라질의 산맥, 파란색은 바다와 잔물결이
이는 해변, 검은색은 코파카바나의 산책로를 의미한다. 재활용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성화봉은 뽀얀 광택이 나는 하얀 원통
형태로 평화, 기쁨,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잡이의 둘레는 약 5cm로 누구나 손에 들고 달리기에 편하고 안전하도록
배려했다. 1936년 베를 린올림픽에서 시작되어 80년간 이어져 온 성화 봉송을 위해 개성 있는 성화봉 디자인 경쟁이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간다. 지난 5월 3일 시작된 이번 성화 봉송 릴레이는 1만2000명의 주자가 브라질 전역의 327개 도시를
순회하는 2만㎞ 구간에서 전개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일인 8월 6일 마라카낭 경기장의 성화대에 점화된 성화는 22일
폐막 때까지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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