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맨디(39)와 나단 부부 사이에 태어난 여자아기는 몇 번째 자녀일까? 첫째? 아니다. 둘째? 아니다. 그렇다면 셋째? 그것도 아니다. 열둘째, 딸만 따지면 일곱째다. 12남매의 막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 워딩에 사는 맨디는 열여섯 살 때 처음 출산했다. 23년이 흘렀으니 첫째 나이도 추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맨디 부부는 딱히 계획임신은 아니었다고 했다. 자녀를 많이 낳을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다. 단지 오랜 임신 끝에 아기를 낳았을 때의 어떤 뿌듯함이 맨디로 하여금 계속된 임신과 출산을 하도록 만들었을 뿐이다.
맨디도 그렇게 말한다.
“누군가 내게 임신에 중독됐냐고 물어본 적 있어요. 뭐 그런 것 같기는 해요. 갓 태어난 내 자식을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죠. 아홉 달이나 뱃속에서 이리 쿵 저리 쿵 하던 아이를 보는 건 황홀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맨디는 이제 ‘멈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 의견은 다르다. 나단은 내친김에 20남매까지 가보자고 말한다.
임신을 그만할 때가 됐다고 맨디가 생각하는 건 아기를 품에 안는 건 좋아도 출산까지의 과정이 힘겹기 때문이다.
맨디는 “점점 임신, 출산이 쉬워지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그렇지는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임신할 때마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초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막내를 낳기 전에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맨디는 덧붙였다.
11남매를 보살피는 것도 모자라 막내까지 낳으면서 맨디는 해야 할 것이 많았다. 처음 3개월 정도는 정신이 없었다. 그는 “정말 피곤했다”며 “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매일 집안일이 끝나면 시계가 다음날 오전 1시나 2시를 가리켰다.
맨디는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은 없다. 비록 12남매와 더불어 키우는 개와 고양이들로 집안이 어수선하지만 이것도 행복이라고 한다.
“우리 집에서 소란스러운 건 일상이에요. 조용히 살기 위해 큰 집으로 갈 거냐고요? 아니요.”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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