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6-11-03 15:41:00
일반적으로,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다. 그런데 한 커플의 결혼식에선 주례 역할을 맡은 ‘불곰’이 주인공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얼마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결혼식을 올린 동갑내기 커플 데니스와 넬야(30)가 초대한 특별한 손님을 소개했다. 그 손님은 바로 ‘스테판’이라는 이름을 가진 약 2미터의 거대한 불곰이었다.
결혼식 날, 나비넥타이를 매고 등장 한 불곰 스테판은 하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신랑과 신부는 각각 곰의 앞발을 잡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스테판은 마치 신랑, 신부의 키를 맞추는 듯 뒷발을 구부린 채 앉아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데니스와 넬야가 불곰을 초대한 이유는 특별한 결혼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데니스는 “우리는 스테판이 순한 곰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손님으로 초청했다. 덩치가 크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수 있어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스테판 덕분에)특별한 결혼식을 하자는 우리의 꿈이 이뤄져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판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라며 “우리는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테판은 23년 전 숲속에서 어미를 잃어버려 사냥꾼들에게서 구출됐다. 당시 생후 3개월 정도 밖에 안 된 곰이었다. 이후 러시아의 한 부부에게 입양돼 길러졌다. 스테판의 주인은 “스테판은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주변에서 위험하지 않은지 걱정하지만 전혀 공격성이 없는 곰이다. 함께 하면서 우리를 위협하는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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