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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탈주민 행사 갔다가 생사 모르던 자매 13년만에 상봉

바람아님 2016. 11. 6. 23:18

뉴스1 2016-11-05 15:25:00

5일 오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열린 관내 홀몸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 News1

북한에서 헤어져 13년간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살아오던 40대 북한이탈주민 자매가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했다가 극적으로 상봉했다.

5일 오전 북한이탈주민 30명과 슬로시티협의회원 20여명 등이 모여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슬로시티문화관에서 열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장에서다.

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김정희씨(가명·47)는 낯익은 얼굴을 보고 설마하는 마음에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이름을 물었다. 낯익은 얼굴의 주인공인 김정숙씨(가명·45) 역시 언니를 알아채고 "언니"라고 외쳤다.

동생 정숙씨가 13년 전 먼저 탈북해 중국을 거쳐 2013년 입국해 남양주시 별내동에 정착했고, 언니 정희씨는 3년 전 탈북한 뒤 작년 입국해 남양주시 진접읍에 정착했다.

서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매는 13년 만에 상봉한 자리에서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매는 이날 주민들과 함께 관내 홀몸노인들을 위한 1000포기 김장을 담그고, 조안면슬로시티문화관, 북한강 물의 정원 산책 등을 체험했다.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는 남양주시와 조안면슬로시티협의회(회장 조옥봉), 경기북부하나센터(센터장 남명구)와 남양주경찰서(서장 김충환)가 공동주관했다.

(남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