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6.11.08 13:55
20년 후로 시간여행 떠난 엄마를 본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우는 아이를 본 엄마도 눈물을 흘렸다. 부모의 은혜를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깨닫기를 교육 관계자들은 바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중신망과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6일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부모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아주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에 참가한 여덟 엄마는 얼굴 특수분장으로 20년 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 한 장면이 떠오른다.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변한 엄마 얼굴에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 여자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더니 엄마에게 안겼다. 조금 전 부드러운 피부를 자랑하던 엄마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자 두려움을 느낀 것 같았다. 우는 딸을 본 엄마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우는 건 남자아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남자아이는 20년 후의 엄마를 보고는 훌쩍였는데, 아들을 본 엄마는 조용히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뿐이었다.
반면 한 남자아이는 엄마 얼굴이 신기한 듯 가만히 쳐다봤다. 엄마 얼굴의 특수분장을 콕 만져보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 사진은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험을 계획한 교육 관계자는 인민망에 “부모-자녀 간의 유대감 강화가 목적이었다”며 “부모로 산다는 게 힘들다는 것을 일깨우고, 가족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중신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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