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5.01.17 연선옥 기자)
▲ 일자리 전쟁.
짐 클리프턴 지음|정준희 옮김|북스넛|277쪽|1만3000원
321.524-ㅋ878ㅇ/ [정독]인사자실(2동2층)/ [강서]2층 인문사회자연과학실
세계 곳곳에서 ‘늑대’들이 기승이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
알카에다 같은 조직과는 별도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을 말한다.
원인은 여러가지다. 하지만 만성적인 일자리 부족에서 찾는 전문가들이 많다.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한 채 패배주의에 빠진 젊은이들이 극단주의로
치닫은 경우로 해석된다. 말 그대로 ‘테러보다 무서운 실업’인 셈이다.
저자인 글로벌 여론조사 기업 갤럽(Gallup)의 짐 클리프턴 CEO는 이 책에서 단언한다.
“6년간 힘들여 세계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세계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한 가지 진실을 발견했다. 전 세계가 원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라는 사실이다.”
70억 인류가 현재 가장 바라는 것이 자유나 평화, 민주주의가 아니라 일자리라는 얘기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 작업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조언을 쏟아놓는다.
그에 따르면, 모든 리더의 의사결정 기준은 이제 ‘양질의 일자리’가 돼야 한다. 입법자뿐 아니다.
공립학교장과 대학총장 같은 교육자들, 군(軍) 리더, 전국 시·읍·면 자치단체장까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자전거 도로가 일자리 창출에 일조하지 못한다면 보류해야 한다.
좋은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가 보기에 유일한 해결책은 경제(국내총생산)의 파이(pie)를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파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저자는 지금 많은 국가들이 사용하는 정부 지원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출 한도를 늘리고 저리(低利) 융자를 제공하는 등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실업은 여전히 묵은 과제다.
저자는 기업가 정신 고양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1970~2000년 미국이 누렸던 호황기를 상기시킨다.
당시에는 자유로운 사고와 기업가 정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이 활발했다.
저자는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 것은 대출 부족 같은 이성적인 이유가 아니라 자신감 부족”이라며
“모든 인류가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은 미국을 향한 것이지만, 우리나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 경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 성장동력은 점점 떨어져 간다.
만성적인 청년 실업은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일자리에서 멀어진 은둔형 외톨이들의 반(反)사회적 범죄는 사회 안전까지 위협할 정도다.
나라가 ‘외로운 늑대들’의 울음소리로 뒤덮이기 전에,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경고음으로 들리는 책이다.
'人文,社會科學 >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보기의 책보기]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그 사람을 가졌는가 (0) | 2017.01.26 |
---|---|
지정학이란 무엇인가 (0) | 2017.01.24 |
"갓은 푹 눌러 쓰지 말고 살짝 얹어야 조선의 멋쟁이" (0) | 2017.01.24 |
반성 없이 '내가 최고야'… 잘난 척 지식인들 꼬집기 (0) | 2017.01.22 |
[당신의 리스트] 최진석 서강대 교수의 탁월한 사유를 도와주는 책 5 (0) | 2017.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