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자작나무

바람아님 2017. 2. 5. 23:12




자작나무 / 주응규


임 향해 자작자작 타오른 가슴이
묵화(墨畫)로 담백하게 피는 날
빛 고운 사연은 실로 눈물겨워라

 
달빛 속으로 냉기가 스밀수록
고상하고 단아한 맵시 드러내는
순백의 용모 고와라

 
겹겹이 두른 얇은 사(紗) 자락
한 겹 한 겹 벗기는 날
새하얀 속살이 황홀토록 눈부셔라

 
햇살에 가리가리 도드라지는
흠모의 빛을 고이 추려 빚어
하늘이 말끔히 씻기는 날
화촉(樺燭)을 밝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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