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재회

바람아님 2017. 4. 17. 23:18

 





재회 / 원화 허영옥



삶의 무게에 지쳐 쓰러지던 밤

낮설은 전화 한통이 울리고

어디선가 들은듯한 목소리

잘 살고 있는지 안부를 묻는데

그만 가슴이 쿵 하고 멈쳐 버렸다


너무 환경이 틀리다는 생각에

스스로 포기해 버린 소녀시절 첫사랑

그저 먼발치서 보는 그날들이 참 좋았고

어쩌다 말 한마디 붙여 주면 행복하던

그런 사람이 안부를 물어 오네요


살아 가는 날들의 중간 중간에

가끔은 어찌 살까 궁금했던 사람

결혼직후 고향에 다녀갔다는 소식을

엄마로 부터 듣긴 했지만

이렇게 안부를 물어 올줄이야


어색함에 망설이며 잘 지냈다고

대답을 하고  어디서 살고 있냐고

안부를 물으려는데 휴대폰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꿈이었나보다

아직도 내기억 저편에  그 무엇이 남았을까

이렇게 꿈속에서 재회를 하다니

안좋은일이 있어 나타난것만 아니기를

어디서나 잘 지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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