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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聖人)은 듣고난 후 입을 연다

바람아님 2017. 9. 11. 09:46




성인(聖人)은 듣고난 후 입을 연다



'성(聖)'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경지다.
음악(音樂)의 최고경지는 악성(樂聖)이고,
시(詩)의 최고의 경지는 시성(詩聖)이고,
서(書)의 최고의 경지는 서성(書聖)이고
 바둑의 최고경지는 기성(棋聖)이다.


'성(聖)'자를 보면 참으로 뜻이 깊다.
'이(耳)', '구(口)', '王'자의 3요소가 합해진 글자다.
'聖人'은 먼저 남 얘기와 역사(歷史)의 소리와,
진리(眞理)의 소리를 조용히 듣는다.
모두 듣고 난 후에 입을 열어 말씀을 한다.
듣고 말하는 가장 뛰어난 존재는 '聖人'이다.
듣는 것이 먼저이고,  말을 하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耳'자를 먼저 쓰고 '口' 자를 나중에 쓰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聖'자는 의미 심장하다.
이야기를 바로 듣고 깊이 이해하려면,
많은 지혜와 체험과 사색이 필요하다.
지혜와 체험과 사색이 부족한 사람은
피상적으로 듣고, 느낄 뿐이다.
귀가 있다고 들리는 것은 아니다.
들을 줄 아는 귀를 갖고 있어야 들린다.
문맹(文盲)이 글을 못 보고,
색맹(色盲)이 빛깔을 분간하지 못하듯,
머리가 모자라면 깊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공자(孔子)'는 60이 되어 비로소
이순(耳順)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耳順은 남의 이야기가 귀에 거슬리지를 않는 경지요,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깊이 이해를 하는 경지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걸 관용하는 경지다.
아직도 귀에 거슬리게 들리는 건
수양이 많이 부족한 거 아닐까?


"以聽得心"(이청득심)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이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나,
경청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
마음을 얻기 위하여,
지혜(知慧)를 얻기 위하여,
덕(德)을 얻기 위하여,
귀를 열어야 할 텐데.....
듣기 보다 자꾸 말이 더 많아지니
이를 어찌해야 좋을까.....



좋은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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