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결혼 2주만에 이혼 신청한 아내의 이유가 "남편이 집안일 혼자 다 해"

바람아님 2017. 11. 14. 08:23

조선일보 : 2017.11.13 13:02

이집트의 한 신부가 결혼 2주 만에 이혼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유가 ‘남편이 지나치게 집안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집안일을 서로 떠넘기다가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는 보통의 부부와는 불화(不和)의 원인이 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이집트 언론 ‘마스라위(Masrawy)’ 보도에 따르면, 아내 사미르(28)는 남편 무함마드(31)가 종일 가사노동을 직접 해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이집트 뉴카이로의 가정법원에서 불평을 털어놨다. 결혼 전에 2년 간 교제를 했지만,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남편의 방식에 2주만에 질렸다고 한다. 남편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할 수 없게 해, 자신은 마치 호텔에 놀러 온 손님 같고 ‘자유를 박탈당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집트 여성 사마르는 남편이 지나치게 집안일을 많이 한다고,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 무함마드는 운영하는 옷가게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 청소와 관리로 보낸다. 옷가게를 운영해 옷 관리법을 잘 알아 색깔 별로 세탁하고 다림질하는 것은 기본이고, 쓸고 닦는 일과 요리와 냉장고 음식 관리도 자신이 한다고.

남편은 또 가구 재배치를 좋아해, 신혼 2주 동안 계속 가구들을 몇 번이나 옮겼다고 한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아내 사미르는 “그저 앉아서 그가 행복하게 물건들을 나르고 옮기는 걸 지켜보는 게 일과였다”고 법원에서 말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더욱 놀랍다는 반응. 아들 무함마드가 함께 사는 동안에, 단 한 번도 집안일 하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사(家事)는 여자 몫’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아내 사마르는 남편이 “집안의 ‘여자’역할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리고 이 모든 집안일에서 자신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편 무함마드가 집안일 모든 것을 통제해, 자신은 TV 설치하는 것조차 개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마르는 이슬람법에 따른 이혼 방식인 ‘쿨라’를 밟고 있다. 쿨라에 따르면, 이혼이 성립하려면 여성이 결혼할 때 남편에게 받은 지참금을 돌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