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여리고 여린 혈관

바람아님 2018. 2. 23. 08:49




여리고 여린 혈관 / 다감 이정애


 

여린 척 하는 걸까 여리어 그런 걸까
혈기 왕성하면 좋으련만 혈관조차 안 보인다


사정없이 파고드는 너의 날카로움에
어느새 눈가엔 이슬이 맺히고
두렵지 않은지 자취를 감추며 숨바꼭질한다


심술쟁이 네 덕분에 실습생이 된 것 마냥
진땀을 빼는 그 얼굴 어느샌가 붉은빛이 맴돈다


얄미운 녀석 숨바꼭질에 재미를 붙혔는지
나올 기미는 없고
남 속이야 타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날카롭게 파고들어 이리저리 침범하는
네가 정말 싫어
다시는 아프지 말라고 나에게 부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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