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8.10.30. 04:06
자원 개발 등으로 파괴되는 자연 현장 담아내
“인류가 지구 행성 표면에 남긴 상처들을 찾아내 기록한다.”
전세계 산업 현장을 돌며 인간에 의한 지구 파괴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 에드워드 버틴스키(Edward Burtynsky)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인간의 날인'(The Human Signature)란 이름으로 사진전을 열었다.
‘인류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들의 첫 인상은 초현실적이다. 회화적 아름다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자원 개발과 도시화 과정에서 인간이 지구에 남긴 상처 자국들임이 곧 드러난다. 인류세란 인류 문명으로 지구 생태계와 기후가 변화하면서 홀로세와는 다른 새로운 지질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체로 20세기 중반 이후를 가리킨다. 그의 촬영 여정은 이 인류세의 지질 증거들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작업인 셈이다. 인류세 프로젝트를 위해 그는 지난 5년간 20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버틴스키는 11월24일까지 런던 ‘플라워스 갤러리’(Flowers Gallery)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앞서 <인류세>란 제목의 서적을 출판했다. 또 내년 2월까지 캐나다의 온타리오, 오타와에서도 사진전을 연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레기더미를 지나가면서 그림 거리가 없다고 치부하지만, 그림은 언제나 있다. 그 속으로 들어가서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플라워스 갤러리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그동안 전세계 60여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다큐멘터리 <날조된 풍경>(Manufactured Landscapes, 2006), <워터마크>(Watermark, 2013), <인류세>(Anthropocene, 2018) 세 편을 제작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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