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3.08. 03:44
제주는 벌써부터 노란 유채꽃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 녹산로 주변에는 유채꽃 향기가 넘쳐난다. '제주유채꽃축제'는 다음 달 4~7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와 조랑말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600년 목축문화가 살아 있는 가시리 마을의 쫄븐(짧은의 제주 사투리) 갑마장길을 걸으면 유채꽃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 같다. 이에 앞서 오는 23~24일 서귀포시에서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열린다. 구간은 5㎞, 12㎞, 22㎞ 코스이지만 완주까지 시간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여유롭게 제주도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전북 남원 지리산 바래봉 자락에서 피기 시작한 산철쭉은 능선을 따라 고리봉까지 10여㎞가량 이어진다. 특히 바래봉 군락지에서 세걸산(1207m)까지 3.5㎞에 걸쳐 만개한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해마다 40여만명이 이 풍경을 보기 위해 남원을 찾는다. 올해 철쭉제는 4월 중순부터 상춘객을 맞이한다. 해마다 대구시 달성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참꽃축제'를 연다. 참꽃은 진달래꽃을 이르는 말이다. 팔공산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명산인 비슬산 일대에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충북 괴산군에는 '미선나무꽃축제'가 있다. 미선나무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1속(屬) 1종(種)' 멸종위기 희귀 식물이다. 열매 모양이 부채 모양을 닮았다 해서 둥근 부채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괴산 3곳(장연면 송덕리와 추점리, 칠성면 율지리)과 영동군, 전북 부안군 등 전국 5곳에서만 자생하며, 모두 천연기념물로 보전하고 있다. 그중에서 괴산군은 최대 자생지로 꼽힌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미선나무꽃축제는 29일부터 31일까지 칠성면 미선나무마을에서 펼쳐진다. 축제장은 순백의 아름다움을 품은 미선나무꽃이 물결을 이루고, 달콤하면서 그윽한 향기로 물든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리 일대는 흐드러진 매화의 화음이 음을 높여가고 있다. 낙동강 제방을 끼고 꽃나무들이 만발을 향해 완보(緩步) 중이다. 오는 16~17일 절정에 이를 백매와 홍매를 맞이하는 '원동매화축제'가 열린다. 경부선 원동역에서 내려 매화 군락지 순매원까지 200m를 걸으면 상춘(賞春)의 흥이 몸으로 전해진다.
부산 사상구 삼락공원 낙동강 둑길은 6.4㎞ 구간 가로수가 모두 벚나무다. 이 거리를 꽃비를 맞으며 걸어볼 수 있다. '강서 낙동강 30리 벚꽃축제'(29~31일), '삼락벚꽃축제'(30일)가 준비된다. '벚꽃과 함께하는 사상강변 축제'(30~31일)는 낙동강 서쪽 둔치에 있는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개최된다. 공원을 끼고 있는 낙동강 둑길 10여㎞ 구간에 도열한 벚나무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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