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서반구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회주의 ‘폭정의 트로이카(쿠바·베네수엘라·니카라과)’를 종식하겠다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오랜 기획 중 1번이다. 볼턴은 1일 “이곳은 우리의 반구(半球, hemisphere)”라며 “러시아가 참견할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 쿠바와 함께 마두로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러시아에 우선권을 주장한 것인데 197년 전 먼로 독트린을 연상시키는 발언이다.
볼턴은 이중 서반구, 아메리카대륙에 대한 미국의 특수 이해관계를 자신의 정권교체론과 결부시켜 재해석한 셈이다. 지난 3월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권위주의 정권과 가까운 유대를 맺고 있는데 마두로만 반대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볼턴은 “베네수엘라는 우리의 반구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먼로 독트린이란 문구를 사용하는 걸 겁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널드 레이건 시절부터 완전히 민주적인 반구를 만드는 것이 미국 대통령들의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이런 볼턴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기 위해 이달 말 방한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한다.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비확산 차관 시절 방한한 뒤 공직자 신분으로 15년 만이다. “대북 선제타격론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는 뉴요커 보도를 본인이 부인했지만, 대북 제재에 가장 강경한 입장인 건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적 지원을 명분으로 대북 식량 지원을 성사시키려면 볼턴부터 넘어야 한다. 그러려면 비핵화 협상과 연계 고리를 찾아야 한다.
정효식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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