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프리덤 그랜트 사바티어 지금 / 박선령 옮김 / 반니 펴냄
책은 저자가 2010년 24살 때 잔고가 2달러 26센트에서 5년 후 어떻게 125만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게 되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부를 쌓을 수 있는 전략과 습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쓴 책이다. 남들을 자신처럼 백만장자로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썼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했던 방법대로 하면 십중팔구 백만장자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블로그 '밀레니얼머니닷컴'을 운영하며 1000만 구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조기 퇴직 열풍의 일종인 '파이어'(FIRE) 운동을 일으켰다. 파이어 운동이란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의미하는 약자로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파이어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제안하듯이, 절약과 저축이다. 즉, 극단적으로 절제된 소비와 최대한 늘린 저축으로 조기에 목돈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빨리 자발적 은퇴를 이루는 것이 파이어 운동의 요체다.
일반적으로 은퇴 시기는 65세 전후다. 성인이 된 후 약 40년을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혹은 먹고살기 위해 억지로 일을 한다면 그처럼 딱한 인생은 없을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러한 전통적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최대한 빠른 은퇴를 꿈꾼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안 할 수 없다. 그렇게 일찍 은퇴해서 뭐 하려고?
저자의 관심은 사실 재정적 독립을 이룬 은퇴 이후의 삶에 쏠려있다. 은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타임스케줄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삶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이웃에 대한 봉사도 좀더 여유롭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번 따라해볼 만하지 않은가. 밑져야 본전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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