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유시민 거짓주장" 16년전 한솥밥 먹던 이부영 작심 비판글/대표 '문빠' 진중권, 이젠 그들 잡는 '저격수' 됐다

바람아님 2020. 1. 4. 08:52
[중앙일보] 2020.01.03 20:35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해 8월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해 8월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토론 발언은 "거짓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이사장은 2004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다.

유시민 "개혁입법 실패는 한나라당 탓" 주장
이부영 "여당이 여야 합의 파기해 실패" 반박

 
이 이사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시민의 거짓 주장은 바로 잡아야 (한다). 2004년 4대 개혁입법 실패는 국가보안법 개정 여야합의를 여당이 파기한 탓"이라고 반발했다. 16년 전 일에 이 이사장이 발끈한 이유는 왜일까.
 
지난 2일 유 이사장은 JTBC 신년특집 토론에 나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신문법, 과거사법, 사학법 등 개혁입법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한나라당이 국회를 점거해 실패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2004년 노무현 정권 당시 국회에서 발생한 '국보법 파동'을 거론하면서 한나라당 때문에 개혁입법에 실패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이 이사장은 "이 주장(유 이사장의 발언)은 완전히 거짓 주장"이라며 "야당(한나라당)은 국회를 점거하지도 않았고 여야 협상은 순항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국보법 파동 당시 여야협상을 주도했다.
 
이어서 이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의원 가운데 일부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사실을 파악하고 중진의원들과 은밀히 상의해 한나라당과 막후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다수결로 관철할 것이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던 한나라당에서도 국가보안법 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63빌딩 회의실에서 비밀회동을 했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국가보안법 폐지 대신 독소조항을 대부분 삭제하기로 합의하고 신문법, 과거사법, 사교육법 등을 여당안 대로 개정하기로 했다"며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가보안법 폐지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해 두 차례 4자 회의를 열어 천 원내대표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이사장의 토론 발언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이사장의 토론 발언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유 이사장을 가리켜 '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당시 '국보법 폐지파 의원'으로, 개정에 반대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유시민 의원을 만났다. 유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가 아닌 개정안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앞으로 열린우리당은 상당한 기간 집권할 것이고 이번에 폐지가 아닌 개정을 받아들일 경우 국가보안법을 쓸 이유가 없는데 왜 악법이 필요하냐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서 "지금 야당 한나라당이 개정을 받아들일 때 얻어내는 것이 도리이며 국회 협상에서 지금처럼 유리한 협상 결과를 얻어내는 일도 드문 경우라고 설득했지만 (유 이사장은) 완고했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결국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사회자였던 천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안을 원천무효라고 선언했고 일부 과격파 의원들은 당 의장인 필자(이 이사장)를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야 협상 추진을 지지했던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유시민 의원 등 국가보안법 폐지파 의원들의 살기등등한 기세에 눌려 침묵했다"며 "이렇게 국가보안법 개정안은 물거품이 됐다"고 부연했다.
 
이 이사장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이사장은 당시 국보법 폐지 대신 야당과 이를 개정하는 선에서 합의하고 개혁입법을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 등 국보법 폐지파 의원들이 여야합의를 무산시킨 탓에 개혁입법이 저지됐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국가보안법 개정 실패는 커다란 후유증을 남겼다"고도 했다. 국보법 파동 뒤 열린우리당이 국보법에 대한 견해 차이로 갈라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도 유시민 의원을 비롯한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주장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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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유시민, 거짓 주장"..하태경 "어제의 동지도 등돌려"

 뉴시스 2020.01.04. 13:45


"국가보안법 파동 당시 여야협상은 순항"
"유시민, 국보법 개정안 불필요하다 주장"
"결국 의총에서 폐지론자에 밀려 파기돼"
"거짓주장을 하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
하태경 "유시민, 거짓선동이 일상화됐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2019.08.23. dadazon@newsis.com

 이부영 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년 토론에서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가 한나라당의 국회 점거로 실패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거짓 주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용 중략)
 

그러면서 "나이를 먹고 현역정치에서 물러났으면 못 본 척 지나칠 수 있으나 역사를 조작하거나 거짓주장을 하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며 "필자가 옹졸한가"라고 되물었다.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2019.12.31.007news@newsis.com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의원도 4일 이 이사장의 글에 공감하며 "유시민, 이제 죄책감도 부끄러움도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부영 전 열리우리당 의장이 유시민의 거짓 궤변에 일격을 가했다"며 "당시 국보법 개정 협상이 무산된 것은 야당인 한나라당의 방해가 아니라 열린우리당 내 유시민과 같은 과격분자들 때문이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 이사장이 너무 황당한 왜곡과 날조 일삼으니 이부영 의장 같은 어제의 동지가 참다 못해 등을 돌리는 것"이라며 "유 이사장은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거짓선동이 일상화됐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한때 아주 합리적이었던 사람이 이토록 비이성적으로 돌변한 국내 사례 순위를 매긴다면 유 이사장이 일등인 것 같다"며 "무슨 약점 잡혀서 저러나하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 정도다. 참 딱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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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게시]

내가 오늘 아침에 참진보에 대해 분석한 글과 같은 내용의 글이 오후에 중앙일보에 게재되어 추가적으로 게시 합니다.


대표 '문빠' 진중권, 이젠 그들 잡는 '저격수' 됐다

[중앙일보] 2020.01.04 14:00
진중권 교수는 미학을 전공한 평론가다. 하지만 그보다 '진보 논객'으로 유명하다. 각종 TV 토론 프로그램에 단골 패널로 등장하며 얼굴을 알렸다. [중앙포토]

진중권 교수는 미학을 전공한 평론가다. 하지만 그보다 '진보 논객'으로 유명하다. 각종 TV 토론 프로그램에 단골 패널로 등장하며 얼굴을 알렸다. [중앙포토]


진중권을 설명하는 호칭은 다양하다. 미학자이자 평론가이며 지난해 12월까진 동양대 교수로 재직했다. 100여권(공동집필 포함)에 가까운 저서를 발간한 유명 작가에다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했다. 언변이 좋아 각종 토론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토록 넓은 활동 반경을 가능케 한 데는 ‘진보 논객’이라는 정체성이 한몫했다.
 
그랬던 그의 최근 움직임은 그러나 ‘진보 저격수’에 가깝다는 평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 등 친여 성향 인물·집단을 집중 공격하고 있어서다. 보수 정치권 인사인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백 명의 야당 의원보다 진 교수 한 명이 더 낫다”(2일 페이스북 게시글)고 할 정도다.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이었던 그가 이런 평가를 받게 된 이유는 뭘까.
 
변화 기류가 감지된 건 지난해 ‘조국 사태’ 때부터다. 처음부터 험악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으로 지명된 직후만 해도 진 전 교수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둘은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학창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였다고 한다. 전공은 다르지만 1989년엔 ‘서울사회과학연구소’라는 단체를 결성해 『주체사상비판』을 출간하는 등 학문·사상적 궤를 공유했다. “너무 완벽해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 하나 정도는 빠져줘야 하는데 빠지는 구석이 없다”(2014년 11월 JTBC 속사정쌀롱 5회)며 조 전 장관을 '엄친아'에 비유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둘의 '브로맨스'는 깨졌다. 진 전 교수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과 혐의를 감안했을 때 법무부장관을 맡아선 안 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진 전 교수가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데도 '조국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조국 적격 판정 등 정의당이 보인 일련의 대응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에 탈당했냐”는 질문에 “그런 것 다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탈당계를 낸 것”이라고 답했다.
 
1일 ‘JTBC 신년토론’에 나와 토론을 벌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JTBC 캡처]

1일 ‘JTBC 신년토론’에 나와 토론을 벌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JTBC 캡처]

       
조국 사태로 시작된 균열은 진 전 교수의 활동 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 트리오’로 함께 활동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사이가 급격히 멀어졌다. 특히 조 전 장관의 딸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갈등이 증폭했다. 
 
“취재차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유 이사장에게 진 전 교수가 “취재가 아닌 회유”라고 하며 설전이 시작됐다. 유 이사장이 “자기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봤으면 한다”라고 하자 진 전 교수는 “이 분(유 이사장), 60 넘으셨죠?”라고 맞섰다.
 
지난 1일 JTBC 신년토론에선 “너무 먼 길을 가고 있다”(진중권), “저는 똑같이 하는데 진 교수가 이상한 데로 간 것”(유시민)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오랜 시간 이어진 둘의 ‘비판적 공존’ 관계가 깨져 이제는 감정의 골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대한 피하고 싶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문 대통령 지지자들도 맹비난 중이다. 지난 2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선 일명 ‘문빠(문 대통령 열혈 지지자)’를 ‘집단 속 승냥이’에 비유했다.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놔서 집단을 떠나면 아예 자기 생각을 못 한다”고 했다. 또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나는 준비돼 있다. 그럴 용기 없으면 찌질함을 깨닫고 알아서 주체적으로 찌그러지라”고 했다.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진중권 교수에 대해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진중권 교수에 대해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

 
진 전 교수의 전면 공세에 민주당 의원 일부는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종걸 의원은 “자신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아무런 지적·공동체적 자극이 없이 거짓말쟁이 총장의 배려에 그저 감사하면서 순응하다 보면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3일 페이스북 게시글)라고 말했다. 또 진 전 교수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토론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드디어는 누구든지 맞짱 뜨자고 시비를 걸면서 행패를 부리는 단계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다른 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진 전 교수가 변해도 한참 변했다”는 의견과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진 전 교수를 ‘투견’에 비유하며 “최대한 피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분이고 주목받아온 시간이 길어 사람들의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자기가 먼저 싸움을 걸고 다니는 투견과 다를 바 없이 됐다”고 말했다.

 

"진중권은 진중권일 뿐" 

그러나 진 전 교수가 변한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진 전 교수의 정체성이 애당초 ‘신랄한 비판자’ 캐릭터였다는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진 교수는 늘 할 말은 다 하는 사람이었고, 자기의 논리적 관점에 어긋나는 공격엔 불같이 달려드는 사람이었다”며 "10년 넘는 기간 동안 진중권의 공격대상은 당파성이나 진영논리완 무관했기 때문에 정의당 탈당이나 친문 세력에 대한 공격을 두고 '변했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최장집 교수는 대표적 진보 학자면서도 진보 진영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중앙포토]

최장집 교수는 대표적 진보 학자면서도 진보 진영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중앙포토]

 
비슷한 케이스로 거론되는 게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며 조국 지지자들을 향해 "위선자 놈들아 구역질 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후 김 위원장의 집행위원장직을 박탈하고 징계위에 회부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진보 정치학계의 원로인 최 교수 역시 최근 집권 여당 등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달 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9주년 학술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은 진보의 도덕적, 정신적 파탄이다. 운동권 학생들이 한국 정치를 지배하는 ‘정치계급’이 됐다. 더는 진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변호사 출신의 한 참여연대 활동가는 "가치에 매몰돼 자기편을 무조건 옹호하는 태도가 아니라 사안별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