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1.30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과 교수, 우한공대에 연구실도 차려
/미 하버드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화학자로 꼽히는 미국 과학자가 중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사실을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중국 정부와 연계된 사실이 드러나 연구기관에서 해임된 과학자가 여럿 있었지만 중국계가 아닌 석학으로는
처음이어서 과학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법무부는 28일(현지 시각) "하버드대 화학·화학생물학과 학과장인 찰스 리버(60·사진) 교수가 중국 정부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숨기고 정부 기관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리버 교수는 2000~2010년 세계에서 논문 인용 횟수가 가장 많았던 화학자로 뇌에 금속 그물을 심어 신경신호를
컴퓨터로 옮길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아이디어는 테슬라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의 뇌-컴퓨터 연결 회사인
뉴럴링크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
리버 교수는 하버드대 교수 중 26명만 갖고 있는 최고 지위인 '유니버시티 교수'이기도 하다.
소장에 따르면 리버 교수는
그동안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방부로부터 1500만달러(약 176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받았다.
또 중국의 천인계획에 유치돼 150만달러 넘는 연구비를 받고 우한공대에 나노 연구실을 세웠다.
그는 이후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월 5만달러씩 봉급을 받았으며, 연간 15만달러의 생활비도 받았다.
하지만 미 국방부 요청에 따라 하버드대가 면담했을 때 리버 교수는 중국과의 공식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알지 못한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미국 정부 연구비를 받는 과학자가 해외에서 별도로 연구비를 받으면 공개할 의무가 있다.
리버 교수의 법적 대리인은 아직 해명하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정부가 리버 교수 외에 수백 건의 중국 정부 연구비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여러 중국계 과학자가 리버 교수와 같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소속 기관에서 해임됐다.
미 법무부는 이날 리버 교수와 함께 중국인 과학자 정자오쑹(30)과 예양칭(29)도 기소했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이던 정자오쑹은 작년 12월 암세포 샘플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다 체포됐다.
보스턴대에서 공부한 여성 과학자 예양칭은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신분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MD앤더슨암병원과 에모리대는 NIH의 요청에 따라 중국 정부 연구비를 받은 사실을 숨긴
중국계 과학자들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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