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2.14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벌겋게 색을 드러낸 땅이 천 리…. 적지천리(赤地千里)다.
본래 지독한 가뭄을 가리킨다. 큰물의 사나움은 홍수맹수(洪水猛獸)라고 했다.
수해(水害)의 지칭이다.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면 산붕지열(山崩地裂)이다.
지진(地震)의 다른 표현이다. 중국에서 발달한 어휘들이다.
가뭄, 홍수, 지진 등 재난(災難)의 상처 때문이다.
천연재해는 중국 땅을 수놓았던 큰 주제다.
그 빈도와 피해의 규모가 몹시 잦으며 컸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재난 뒤에 닥치는 기아(飢餓)도 심각했다.
서구 학계는 그래서 중국을 아예 'The land of famine'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번역은 '기황지국(饑荒之國)'이고, 우리 식으로 옮기면 '굶주림의 땅'이다.
조선일보 원문 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3/20200213041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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