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팬덤(fandom)과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

바람아님 2020. 3. 3. 09:48


[동서남북] 무해한 팬덤(fandom)치명적 팬덤(fandom)  (발췌)


(조선일보 2020.01.28 신동흔 문화부 차장)


실체와 무관한 가짜 캐릭터들 인기… 정치도 재미 없으면 대중이 외면
예능 인기 공식이 정치로 전이될 때 진실이 가짜에 가려질 수도


신동흔 문화부 차장신동흔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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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와 무관한 캐릭터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최근 대중문화에 나타난 현상이다.


방송인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부(副)캐릭터를 만들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많은 '좋아요'를 날려주는 '추종자'(follower)로 팬덤을 이룬다.

이들 세계에서 '노잼'(no재미)은 죄악시된다.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펭수나 카피추의 인기 비결을 정치인 팬덤에 대입해볼 수도 있다.

미디어에서 나타난 현상은 종종 다른 분야로 전이(轉移)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펭수나 카피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취향 공동체'를 이룬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이나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사실 취향' 만들어 스토리를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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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스토리는 허구가 아니라 사실(fact)을 다룬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문 대통령이나 조 전 장관을 추종하는 팬들은 요즘 거대 권력인 검찰에 맞서 싸우는 영웅 서사를 만들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장관 재직 시 검찰 수사에 어떠한 개입도 항변도 하지 않고 묵묵히 감수했지만,

이제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나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썼다.

자기는 일개 시민으로, 검찰은 이를 괴롭히는 '거악(巨惡)'으로 묘사한 것이다.

여기에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재직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중단시켰다거나,

당시 청와대가 대통령 절친의 당선을 위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실체적 진실'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현실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가 거악(巨惡)에 맞선 약자(弱者)로 규정되는 것이다.

이는 팬덤을 이용한 현실 왜곡이다.


최근의 거짓 뉴스 연구에선 '정치인의 거짓말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거짓말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새롭다'

(바비 더피, '팩트의 감각')는 연구 결과들이 나온다.

정치인들의 허언(虛言)은 사실 새삼스러울 게 없는데, 대중이 어느 순간부터 이를 쉽게 용인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과 정치인이 소셜미디어로 직접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이 자신들의 취임식 참석자가 오바마 때보다 많았다고 거짓말하면서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 우겼던 것처럼 전 세계 곳곳에서 '탈(脫)진실 정치'가 발견된다.


문화 현상으로서 허구적 캐릭터들은 현실을 풍자하고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긍정적 효과를 갖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의 '실체적 진실'을 숨기는 수단으로 이를 이용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핵(核)노잼(no 재미)'인데,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인기가 건재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7/2020012701364.html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1>‘대안적 사실’에 관하여  (발췌)


(한국일보 2020.01.16)


◇사실은 제작되는 것


유시민씨는 이미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임을 알았다. 내가 알렸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때 그가 취한 태도였다. 표창장이 실제로 가짜라 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 제작하여 현실에 등록하면, 그것이 곧 새로운 사실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며 ‘아무 걱정 말라’고 불안해하는 나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원문보기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1151020328173



사라진 허니문… 백악관, 언론에 경고  (발췌) 


(조선일보 2017.01.24 변희원 기자)


"취임 인파 규모 부정적 보도는 트럼프 적법성 훼손하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언론의 허니문은 시작도 못 한 채 끝났다.


미국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약 100일 동안 언론과 의회가 정부와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선거 기간 쌓은 앙금을 푼다.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22일(현지 시각) 잇따라 방송에 출연해

언론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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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웨이 선임고문도 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전례가 없을 정도로 언론에서

부정적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스파이서가 왜 첫 브리핑부터 잘못된 내용을 말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대해서는

"스파이서는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을 말한 것이다. 이는 거짓이 아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언론을 비판하며 '언론과의 전쟁'을 선언했다"며

"취임 첫날부터 시작된 싸움에 언론계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원문보기 :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4/2017012400259.html 





각주 :


팬덤(fandom)


1. 가수, 배우, 운동선수 따위의 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개그맨 OOO 씨의 팬클럽이 새로운 팬클럽 문화, 새로운 팬덤의 가능성을 보여 주며 주목받고 있다. 

출처 <<문화일보 2003년 6월>>


2.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의 'fanatic의 fan'과 '영지(領地) 또는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dom'의 합성어로서

특정한 인물(특히 연예인)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하여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


'대안적 사실'을 의미하며, 법률 용어로는 법정에서 양측이 주장하는 내용이 서로 다를 경우를 가리켜

‘경합하는 사실’이라함.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첫날부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대안적 사실'이라 표현했다는 논란으로

신조어처럼 쓰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