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3.07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대한민국 신종 폐렴 확진자 6000명 넘어'
'국내 42번째 사망자 발생' '하루 동안 새 감염 환자 322명 증가'….
뉴스와 미디어에 등장하는 이 숫자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6000명의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2위로 많지만, 사망자 비율은 전체 확진자 중 0.69%이고,
이는 3%가 넘는 중국, 1% 넘는 이탈리아·일본·미국보다 낮다.
신규 환자 수는 그 전후의 숫자들과 함께 비교해보아야 의미가 있다.
사람들은 숫자를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은 숫자들 뒤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세계적인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는 말한다.
그는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살림)에서 "인간의 뇌는 숫자에 속아 위험을 대충 계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의사·환자·변호사·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30년 넘게 확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한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을
연구해온 세계적 대가다. 그렇다면 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무엇일까?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
심리학의 눈으로 본 위험 계산법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전현우,황승식 옮김/ 살림출판사/ 2015/ 419 p
181.3-ㄱ578ㅅ/ [정독]인사자실/ [강서]2층
그는 "위험을 계산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늘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서도 확실성의 환상을 가지기 원하는데,
방송이나 미디어가 흔히 하는 것처럼 숫자들을 늘어놓아 위험과 불안감을 키우는 건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미디어에 자주 보도되는 것처럼 모든 여성 10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형태의 소통은 잘못이다. 실제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훨씬 낮으며 위험군의 나이와
직업 등에 따라 숫자를 더 정확히 분류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신종 폐렴에 대해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들이 매일 보도된다. 대체 이 숫자들의 의미가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숫자가 아니다. 한 명 한 명 서로 다른 사람들이다.
나이·병력 등 수많은 요인이 함께 발병 확률 및 감염 위험을 좌우한다.
그러니 숫자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 우리의 면역 시스템에도 좋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마음과 태도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7/2020030700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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