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20.03.28. 17:56
"이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쪽으로만 다니십시오"
토요일인 28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변 둑길.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을 구경하는 인파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청 직원들이 이렇게 길을 안내했다.
무심동로에 50m 간격으로 배치된 공무원들이 흥덕대교에서 청주대교 방향으로만 통행하도록 했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은 갖가지 이유를 대며 시의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주차한 곳이 반대 방향이다", "조금만 가면 된다" 등의 이유를 댔다.
청주시는 이날 송천교∼청남교 구간 무심동로와 흥덕대교∼방서교 구간 무심서로에서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두기, 주·정차 금지, 노점상 영업 금지, 음식물 취식 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는 데도 일부 시민들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꽃구경에 푹 빠졌다.
한 공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남녀에게 행정명령 내용을 설명했지만, 이들은 "곧 구매할 것"이라고 말한 뒤 가던 길을 그대로 갔다.
2m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다만, 음식물을 파는 노점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시민들이 몰고 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날 오후 무심동로 흥덕대교∼청남교 2.7㎞ 구간에서는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평소 승용차로 10분 안팎 걸리던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 이날 오후에는 30∼40분 걸렸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차를 타고 지나면서 스마트폰으로 벚꽃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황모(32)씨는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벚꽃을 구경하면 사람 간 접촉을 줄일 수 있어서 벚꽃 구경도 '드라이브 스루'로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내달 5일까지 무심천 벚꽃길에 낮에는 물론 오후 10시까지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88명의 직원을 무심천변에 배치했다.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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