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천사요? 데려오면 그려드리죠” 이놈의 똥고집[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쿠르베 편]

바람아님 2022. 5. 9. 07:09

헤럴드경제 2022.05.07 00:31

 

편집자주

어릴 적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기분 탓일 수 있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그림,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그림,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그림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여보, 여기 좀…. 이상하죠?"

 

1855년 프랑스 파리. 반짝이는 옷과 장신구로 꾸민 중년 여성이 남편 팔을 꽉 쥔 채 속삭입니다.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옆 골목에서 열린 만국(萬國)박람회와 똑같은 입장료를 받는 건 미심쩍긴 했지만요. 문을 열자마자 말끔히 생긴 한 남성이 싱긋 웃으면서 맞아줬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 꼿꼿한 자세는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건네받은 안내 책자를 슥 훑어보니 문구도 나름 빽빽했습니다. 이 덕분에 의아함은 금세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구름 떼 같은 사람들에 지쳐 바람이나 좀 쐬려고 나왔을 뿐인데 진흙 속 진주를 찾은 기분이었지요. 두 사람은 '역시 이 시대 지식인이라면 시야가 넓어야 하는 법이지'라며 뿌듯해했습니다.

 

그런데요. 이 부부는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면 볼수록 아리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507003205464
“천사요? 데려오면 그려드리죠” 이놈의 똥고집[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쿠르베 편]

 

"천사요? 데려오면 그려드리죠" 이놈의 똥고집[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쿠르베 편]

. 편집자주어릴 적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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