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2.04.30 05:51
편집자주 어릴 적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기분 탓일 수 있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그림,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그림,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그림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
1872년 11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 마을 르아브르.
"끝났다." 한 남성이 토해내듯 한 마디를 내뱉고는 침대로 풀썩 쓰러집니다. 상기된 채 거친 숨을 연신 내쉽니다. 그의 힘 풀린 손가락 틈으로 빠져나온 붓은 마룻바닥 위를 또르르 굴러다닙니다. 이 사람은 몇 시간 전부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 합니다. 아주 단단히 홀렸던 모양입니다. 세차게 머리를 흔들어봅니다. 겨우 몇 가지 잔상만 떠오릅니다.
눈을 떴을 때는 얼추 오전 7시30분 정도였습니다. 르아브르 항을 훤히 볼 수 있는 라미라우테 호텔 3층 방 침대였습니다. 몸을 일으켜 세운 뒤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기억이 선명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430055127674
“못 그렸는데 폼만 잡아” 욕먹던 이 그림, 3300억이요? [후암동 미술관-클로드 모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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