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05. 23. 03:03
“선생님, 선생님 작품과 비슷하게 만드는 작가가 있어요!” “아 그래요? 그냥 두세요. 짝퉁 없는 명품은 없는 거니까 제 작품이 그만큼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죠.” 흥분한 목소리로 작가님께 일러바쳤는데, 뜻밖의 반응에 당황한 건 오히려 나였다. 이런 대가들의 호탕함이 오히려 문제를 키운 것일까? 물감이 마르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고 말할 정도로 미술 시장이 호황을 누리게 되자, 어디서 본 듯한 모방 작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창의성과 독창성이 중요한 미술 분야에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놀랍지만, 이런 작품을 찾는 사람과 시장이 존재한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사고 싶지만 비싸니, 가격은 저렴한데 스타일은 비슷한 다른 작가의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대놓고 부탁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건, 예산의 한계에 맞춰 인테리어로 건 모사 그림들이 초보 컬렉터들에게 일종의 교과서처럼 통용된다는 점이다. 가짜가 잘나가는 작품이 되어 심지어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과연 이런 작품들은 미래에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https://news.v.daum.net/v/20220523030320895
[] 아무리 잘 그려도 위작이 가치 없는 이유.. 작품 만든 '동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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