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력 2022. 05. 19. 19:00
못생김은 악하고 열등한가
이 작품은 '늙은 여자', 혹은 '추한 공작부인'이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그림 속에는 드레스를 차려입고 하트 모양의 머리장식인 에스코피옹(escoffion)으로 꾸민 늙고 추한 노부인이 있다. 양쪽 검지손가락에 금반지를 끼고 오른손에는 장미 꽃봉오리를 들고 있다. 이마는 울퉁불퉁 기형적이고 얼굴과 목은 주름지고 탄력이 없으며 치아는 대부분 빠진 듯하다. 격자무늬와 자수가 정밀하게 묘사된 에스코피옹 위에 아름다운 황금 브로치로 고정된 흰색 베일은 어깨까지 드리워져 있다. 노부인의 추악한 외모는 화려한 상류층 복장이나 보석과 미묘한 엇박자의 느낌을 준다. 깊이 파인 드레스로 인해 드러난 노화된 젖가슴과 못생긴 얼굴은 구애를 상징하는 붉은 꽃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추한 공작부인'은 젊은 처녀처럼 옷을 입고 구혼자를 유혹하려는 늙은 여성의 허영심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https://news.v.daum.net/v/20220519190018700
'못생김'의 역사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트 인사이트] 아무리 잘 그려도 위작이 가치 없는 이유.. 작품 만든 '동기' 때문 (0) | 2022.05.23 |
---|---|
권력의 무게[이은화의 미술시간]〈215〉 (0) | 2022.05.21 |
삶과 죽음의 순환[이은화의 미술시간]〈214〉 (0) | 2022.05.13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27] 아들딸 구별 없는 유아복 (0) | 2022.05.11 |
“천사요? 데려오면 그려드리죠” 이놈의 똥고집[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쿠르베 편] (0) | 2022.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