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06. 21. 03:02
핏기 없는 얼굴, 푸르스름하게 자라난 수염, 움푹 꺼진 눈자위에 힘없이 입을 벌려 긴 한숨을 내쉬는 이는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1863~1944)다. 무거운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겨우 일어나 가운과 담요로 온몸을 둘둘 말고서 의자에 앉은 화가는 지금 격리된 채 스페인 독감을 앓는 중이다. 눈동자마저 희미하게 사라진 그의 얼굴에서는 질병으로 고통받다 이제 더 이상 이겨낼 의지나 기운 따위가 전혀 남지 않은 자포자기의 심정이 느껴진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이 와중에도 자화상을 그렸고, 의외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https://news.v.daum.net/v/20220621030226211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33] 스페인 독감에서 살아남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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