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 07. 01. 03:03
인간의 생존은 이동을 전제로 한다. 이동의 기본 몸짓은 걷기이다.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에는 걷기가 이동의 수단이자 세상을 가늠하는 단위였다. 시간은 걷는 속도로 흘렀고, 그 속도로 사람들은 공간의 크기를 이해했다. 그 세계는 느렸지만 충만함이 있었다.
1878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로베르트 발저는 매일 산책을 하며 길 위에서 만난 세밀한 이야기들을 모아 글을 썼다. 그의 글은 느리다. 만연체 문장, 과장된 묘사, 온갖 곁길을 다 누비는 듯한 서사…. 그의 글을 읽는 것은 그와 함께 걷는 것을 의미한다.
https://news.v.daum.net/v/20220701030349188
느리게 움직여야 보이는 것들[그림을 읽다/전이린]
산책(쏜살문고)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저자 로베르트 발저 | 역자 박광자
출판 민음사 | 2016.11.25.
페이지수 144 | 사이즈 114*189mm
판매가 서적 7,020원 e북 4,860원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에서 찾은 답[이은화의 미술시간]〈222〉 (0) | 2022.07.08 |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35] 어색한 듯 완숙한 여름 풍경화 (0) | 2022.07.06 |
포토몽타주 같은 인생[이은화의 미술시간]〈221〉 (0) | 2022.07.01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34] 인간의 욕망이 부르는 폭력과 혼돈 (0) | 2022.06.29 |
‘점투성이’ 수상한 커플 정체는? [후암동 미술관-조르주 쇠라 편] (0) | 2022.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