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2. 07. 30. 07:35
여기 두 조각상이 있습니다. 왼쪽은 바티칸박물관에 소장 중인 ‘프리마포르타의 아우구스투스상’입니다. 서기 20년경 로마 최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를 조각한 이 작품은 로마 미술의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근사한 개선장군의 옷을 차려입고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제국의 영광을 선포하는 아우구스투스의 모습이 위엄 넘치네요.
그럼 이제 시선을 강탈하는 오른쪽 조각을 얘기해 볼까요. 왼쪽 조각에 색을 입혔을 뿐인데 영 시원찮네요. 초등학생이 장난으로 물감을 칠한 것 같기도 하고, 망해가는 놀이공원에서 색이 벗겨져 가는 싸구려 조형물 같기도 하고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인 파비오 배리가 남긴 코멘트가 걸작입니다. “너무 촌스러운데요. 여장남자가 택시를 잡으려는 모습처럼 보여요(like a cross-dresser trying to hail a taxi).”
사실 2000년 전 이 조각상이 만들어졌을 당시, 실제 조각상은 왼쪽보다 오른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순백의 대리석 조각이었던 줄 알았던 작품이 사실 ‘풀 컬러’였다는 거죠. 다른 대부분의 그리스·로마 조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들어졌을 당시엔 알록달록하게 채색돼 있었다는 게 최근의 연구 결과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우리는 왜 그리스·로마 조각이 무조건 희다는 오해를 하고 있었을까요?
https://news.v.daum.net/v/20220730073502778
2000년 동안 몰랐다..'로마 조각상' 놀라운 진실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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