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2. 14. 00:57
「 자연스레 대화하는 ‘챗봇’의 등장
인간의 일과 기계의 일 경계 모호
허위정보 생산 등 위험성도 커져
무조건 매혹 대신 규제 고민해야」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계열사인 오픈AI(OpenAI)는 2022년 11월 챗GPT(ChatGPT)라는 최신형 챗봇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를 시운전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깜짝 놀라고 심지어 경악하기도 했다. 현재 소비자상담센터 같은 데서 많이 사용되는 변변치 못한 챗봇들과 달리 챗GPT는 어떤 주제로 아무리 어려운 질문을 해도 거침없이 풍부한 내용을 담은 대답을 유창하게 내놓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시험해 본 분들은 챗GPT가 만들어내는 내용이 대단치 않다고들 하는 것 같다. 언어의 장벽 때문이리라. 영어로 활동하도록 개발된 인공지능이 한국어를 다루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 챗봇이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상 자료 중 한국어로 된 것은 아직 비교적 적고 그 질도 떨어진다. 그러니 영어를 한국어로 옮겨야 하는데, 번역이란 최고의 경험과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니만큼 인공지능이 아직은 수준 높게 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들도 곧 현저히 달라질 것이다.
일이 커지기 전에 고기능 챗봇의 개발, 판매,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 과학이나 기술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바람직하지 못하고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반박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잘 모르는 이야기다. 여러 다른 분야에서는 과학과 기술의 적합한 규제가 당연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성 있는 화학물질은 중금속에서 살충제까지 모두 엄격히 관리된다. 생화학 무기를 새로 개발하는 것은 국제적 조약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그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나라들은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 선한 의도로 하는 의학연구라도 생체실험은 금지되어 있으며, 동물실험도 이제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항공기를 생산하고 작동하는 것도 사고의 위험성을 철저히 없애도록 세세한 감독을 받는다. 그런데 왜 유독 컴퓨터와 인공지능 분야만 아무 규제 없이 가능한 모든 기술을 최대한 빨리 발달시켜 부작용에 상관치 않고 멋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믿는가.
https://v.daum.net/v/20230214005749561
[중앙시평]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글을 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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