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안전한 한국? ‘책임자 색출’과 ‘비난의 정치’로는 안 된다

바람아님 2023. 2. 19. 13:20

조선일보 2023. 2. 18. 03:03  수정 2023. 2. 18. 07:47

[아무튼, 주말-장부승의 海外事情]
참사·사고에도 반복되는 비극
한국의 ‘안전’이 진전없는 이유

1995년 난생처음 일본에 갔을 때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일본 버스의 승객 안전 배려였다. 일본에서는 버스를 탈 때 달릴 필요가 없었다. 버스는 정류장 앞에 와 섰고, 문이 열리면 그때 올라타면 됐다. 당시 우리나라 버스는 정류장이 멀찍이 남아 있는데도 문을 열곤 했다. 그럴 땐 우선 달려야 한다. 때를 놓치면 버스는 떠나기 때문이다. 북새통 속에서 승객들은 서로 부딪히기 일쑤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에서 버스는 올라타자마자 승객이 미처 몸을 가누기도 전에 쫓기듯 출발하곤 했다. 버스 안은 관성의 법칙을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 물리학 현장’으로 변했다. 일본 버스는 느긋했다. 자리에 앉을 시간이 충분했다. 승객이 넘어지지 않도록 배려하기 때문이다.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애도와 추모 역시 필요하다. 그러나 생활 속 안전 의식과 그에 기반한 실행 개선이 없다면 6명이 아니라 600명을 구속해도, 수조원을 쏟아붓는다 해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 재난에 대한 진정한 방벽은 우리의 생활 속에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30218030318367
안전한 한국? ‘책임자 색출’과 ‘비난의 정치’로는 안 된다

 

안전한 한국? ‘책임자 색출’과 ‘비난의 정치’로는 안 된다

1995년 난생처음 일본에 갔을 때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일본 버스의 승객 안전 배려였다. 일본에서는 버스를 탈 때 달릴 필요가 없었다. 버스는 정류장 앞에 와 섰고, 문이 열리면 그때 올라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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