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8. 29. 03:20
무려 91가지 혐의에도 불구
트럼프 백악관 재도전 기세등등
흑인·이민자에게 자리 뺏긴
美 백인, 트럼프에게 기대는 듯
인종차별 금지 아랑곳 않고
오히려 ‘이용’하는 전략 펴
세계 최강대국, 어디로 가나
도널드 트럼프의 2차 백악관 도전이 점점 기세등등해 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4건의 기소에 총 91건에 달하는 혐의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떨어지기는커녕 상승세라고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측은 지난 23일 조지아주(州) 교도소에 출두해 찍은 머그샷(범죄 기소자의 출두 사진)을 담은 티셔츠와 커피 컵을 3만~4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지 불과 이틀 만에 무려 7백만달러(약 93억원) 이상이 팔렸다. 미국 사법 체제에 대한 냉소적 도전이다.
적어도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을 오래 학습해 온 한국인들에게 이런 ‘트럼프 현상’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것은 우리가 알았던 미국이 아니고, 한국 정치가 답습하려던 미국 민주주의가 아니다. 과거 같았으면 단 한 건의 기소로도 후보는 사퇴했다. 이것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고 어느 당이 이기느냐의 문제를 떠나 전 세계적으로 정치권력의 형성 과정이 무섭게 무소불위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왜 범법(犯法)으로 기소된 정치인이 오히려 득세하는가 말이다. 나는 그것이 미국의 흑백 갈등에 기인한다고 본다.....한 백인 유권자는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제 미국에서 백인은 열세에 몰리고 있다......트럼프의 지지가 어떤 상황에서도 허물어지지 않는 것은 그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트럼프 벤치마킹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과거의 주류(主流) 기반에서 물러나지 않으려는 좌파 세력과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야권 대표의 이른바 ‘정치 탄압론’이 그것이다. 야당 대표에 대한 어떤 사법적 조치도 모조리 정치 탄압, 야당 말소, 사법 폭거로 몰아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주장은 트럼프의 전략을 많이 닮은 듯하다...... 미국이 ‘트럼프 현상’으로 그 흐름을 이끌게 될 줄은 몰랐다.
https://v.daum.net/v/20230829032013785
[김대중 칼럼] 머그샷에 담긴 흑백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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