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8. 26. 09:00수정 2023. 8. 26. 19:26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4회>
조선의 숭명 사상, 대체 왜?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조선 왕실과 사대부 집단은 명(明, 1368-1644)을 흠모하고, 존경하고, 숭배했다. 열강에 휩싸여 조선이 망국의 길로 치달을 때까지 조선 왕실과 사대부 집단의 숭명(崇明) 의식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고종은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세워 칭제건원(稱帝建元)을 했음에도 퇴위하는 1907년까지 대보단(大報壇)에서 명 황제들에 대한 제사를 이어갔다. 대한제국이 명의 적통을 이은 정통의 중화 제국이란 주장이었을까?
반면 조선 왕실과 사대부 집단은 만주족에 대해서는 경멸감과 적개심을 표출했다.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조선 왕실과 사대부 집단의 심적 보호기제가 작동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만주족에 대한 조선 사대부의 혐오와 경멸에는 오랑캐를 깔보는 한족 특유의 종족적 우월의식이 투사되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만약 명나라가 정의롭고 성스러운 국가였다면 숭명의 보편성이 성립될 수 있다. 문제는 현실의 명나라는 전혀 이상국이 아니었으며, 조선 사대부가 생각하듯 중화의 정통이 구현된 주자학적 질서의 사회는 더더욱 아니었다는 점이다. 단지 몇 가지 역사적 사실만 들어보면, 숭명 사상과 직결된 조선 중화주의는 해체될 수밖에 없다.
https://v.daum.net/v/20230826090015652
[송재윤의 슬픈중국]조선 사대부는 왜 하필 명나라를 숭배했나?
https://v.daum.net/v/20230819090015415
[송재윤의 슬픈 중국]조선 사대부는 왜 오직 주자(朱子)만을 존숭했나?
조선일보 2023. 8. 19.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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