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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섭 X-레이 아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찍다

바람아님 2014. 4. 20. 10:08
현역 영상의학과 교수이면서 자신의 전문 분야인 X-레이를 예술에 접목해 작품화한 정태섭이 소버린 예술재단에서 주최하는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의 30인에 선정되었다. 홍콩과 런던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소버린 예술재단의 이 미술상은 미술전문가들로부터 한국, 호주,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30개국에서 400여 명의 작가들을 추천받아 이 중에서 30명을 선발한 후 심사를 통해 최우수작품 1명을 선정하는 제도이다. 올해에는 5월 9일에 최우수 작품이 발표된다.

그러한 상황에 맞춰 정태섭이 소버린 예술재단의 선정 작가 30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을 기념하고자 그의 X-레이 아트 초대전이 4월 16일부터 '갤러리 인덱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Vision on your eyes'라는 제목의 전시에서 작가는 내부골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X-레이 사진을 일반적인 의료용 이미지가 아닌 의도된 화면으로 제시함으로써, 아름다움의 원천이 외형보다는 내부에 존재함을 알려주려 한다.



정태섭. 바이올린 위의 선율. 피그먼트 프린트, X-레이, 디아섹. 72×150cm. 2010

예를 들어 작품 < 바이올린 위의 선율 > 에서는 일반적으로 연주회에서 보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모습이 아닌, 해골과 목뼈, 손뼈, 근육의 미묘한 움직임을 포착하면서 바이올린의 선율이 몸의 어떠한 운동과 반응으로 생겨나고 있는지를 가시화시키려 했다. 즉, 외관상 멋있는 바이올리니스트도, 마음을 울리는 선율의 음악도 결국 내면의 아름다움을 통해 탄생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이 전시는 4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정태섭은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며, 그의 X-레이 아트는 2010년, 2013년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의학과 과학, 미술의 융합 사례로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