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1. 4. 03:00
램프 속 지니가 나타나 말하기와 글쓰기 중 한 가지 능력을 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것을 고를까. 대부분 말하기를 선택할 것이다. 말을 설득력 있게 잘하는 사람은 생각이 깊고 창의적이다. 내가 만나본 말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곰곰이 답해본 후, 오래 그것을 성찰해온 점이다. 자신과 진솔하게 대화해 본 사람이 타인과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살다 보면 말을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만난다. 그들 중에는 말만 잘하는 사람도 있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매스컴에 자주 나오는 유명인을 만난 적이 있다.......그는 누구보다 말을 잘했지만 대화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김하나의 ‘말하기를 말하기’에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는 참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침묵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구절이 있다. 침묵은 신뢰할 수 있는 친밀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대화 형식이다. 이런 침묵에는 ‘어색한’이란 형용사가 침범할 틈이 없다.....서로가 던진 말을 배드민턴의 셔틀콕처럼 부드러운 포물선으로 정확히 주고받는 것, 나는 그것이 최고의 대화가 아닐까 한다.
https://v.daum.net/v/20231104030041444
[백영옥의 말과 글] [327] 말과 대화
[백영옥의 말과 글] [327] 말과 대화
램프 속 지니가 나타나 말하기와 글쓰기 중 한 가지 능력을 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것을 고를까. 대부분 말하기를 선택할 것이다. 말을 설득력 있게 잘하는 사람은 생각이 깊고 창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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