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쓴 5성급 화장실도 등장…시진핑 3조 쏟은 '혁명'의 민낯

중앙일보 2023. 11. 25. 05:00  수정 2023. 11. 25. 06:45

" 농촌이 발전해야 하고 '화장실 혁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

지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를 찾은 뒤 이렇게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중국은 전국에서 3년 동안 총 200억 위안(약 3조 6400억원)을 쏟아부었다.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하거나 신축하기 위해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시진핑은 중국이 더 나은 화장실을 갖기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8년간 이뤄진 중국의 ‘화장실 혁명’을 집중 조명했다. 2017년 13만 개 수준이던 중국 내 공중화장실은 지난해 20만 개로 증가했다. 양적으로만 보면 화장실 현대화를 위한 '혁명'이 크게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정은 달랐다. 지난달 중국 쓰촨성 광위안시 공무원들의 연구모임에 제출된 보고서는 화장실 혁명의 그늘을 그대로 보여준다.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마저 “새롭게 개보수된 화장실 8만 개 중 5만 개가 방치됐다. 형식주의의 표본”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이른바 ‘5성급 화장실’도 중국식 보여주기 행정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 주석의 뜻을 받들려는 공무원들의 지나친 열의가 독이 된 거다. 곳곳에 소파, 와이파이, 전자레인지까지 구비한 초호화 화장실이 생겨났다.


https://v.daum.net/v/20231125050054373
3억 쓴 5성급 화장실도 등장…시진핑 3조 쏟은 '혁명'의 민낯

3억 쓴 5성급 화장실도 등장…시진핑 3조 쏟은 '혁명'의 민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