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1. 30. 03:39
[명작 속 의학] [87] 클로드 모네의 ‘까치’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년)는 눈 내린 겨울 풍경을 140여 점 그렸다. 눈과 서리가 내는 자연의 변화를 빛의 미각으로 담아냈다. 그림 <까치>는 1869년에 완성했는데, 모네가 그린 가장 큰 겨울 그림이다. 까치는 눈 덮인 마을 울타리로 이루어진 대문 위에 홀로 앉아 있다. 갓 내린 눈 위로 햇빛을 받아 그림자가 푸르다. 해서 <까치>는 빛과 유색 그림자가 만들어낸 최고 설경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프랑스 지방의 혹독한 겨울이 인상파 화가의 겨울 풍경 수를 늘렸다는 평이다. 추위가 작품 소재를 늘린 셈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추위가 시련으로 작용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이 늘어난다.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이 좁아진다는 의미다. 혈액의 점도를 높이고 혈압도 올린다. 핏줄 속 피가 굳는 혈전 가능성이 커지고 심장이 모세혈관 구석까지 혈액을 보내는 노동 부담도 커지는 것이다.
겨울철 심혈관 질환 발생을 줄이려면 다른 계절보다 혈압을 정기적으로 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가능한 한 햇빛을 많이 쬐고, 신체 활동을 늘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독감과 새 코로나 백신, 폐렴구균 백신을 맞아두는 게 좋다.
까치는 겨울에 튼실한 집을 짓는다. 그러기에 모네가 겨울 그림에 까치를 올려 놨지 싶다. 여름과 가을을 보내며 고단했던 몸을 보호하고 다가올 봄에 대비해 에너지를 충전하라고 겨울은 있다.
https://v.daum.net/v/20231130033931175
독감·심근경색에 취약한 겨울… 튼튼한 집 짓는 까치처럼 단단히 대비를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장석, 패션과 권력이 숨쉬는 곳 [으른들의 미술사] (2) | 2023.12.07 |
---|---|
“나랑 3년 노예계약해” 여왕과의 동거…‘강제여장’ 굴욕까지 참았더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헤라클레스 완결편] (3) | 2023.12.02 |
“씨앗은 짓이겨져선 안 된다” - 전쟁과 노인 작가 [송주영의 맛있게 그림보기] (2) | 2023.11.23 |
싸우고 도전했던 여성들[이은화의 미술시간]〈293〉 (3) | 2023.11.16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05] 클로드 모네와 레옹 모네 (3) | 2023.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