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8. 24. 00:12
[역사편 118.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왕관 낚아채 스스로 머리에 쓴 황제
정복하고 또 정복…신들린 전쟁 영웅
결정적 오판에 일순간 추락해버리고
‘탈출’ 드라마 썼지만…재역전 못했다
스스로 왕관을 쓰다
그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전쟁광이자 전쟁영웅, 최고 전략가이자 잔혹한 침략자인 그는 교황 비오 7세의 손에서 왕관을 빼앗듯 낚아챘다. 당황한 교황을 뒤에 둔 채 이를 스스로 제 머리에 씌웠다. 자기가 황제 나폴레옹 1세로 오르는 건 신의 축복 따위가 아닌 본인 힘 덕이라는 양.
1804년, 12월. 나폴레옹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대관식(戴冠式)을 치렀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 살 때였다. 대관식이란 국가 지도자가 된 이가 왕관을 쓰는 예식을 의미한다. 종교적 의미도 큰 행사였기에, 현장에선 종교 권위자가 군주에게 손수 왕관을 씌워주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나폴레옹은 이 의식을 깼다. 나폴레옹은 자기 쪽으로 교황을 호출하는 배짱부터 보였다. 그리고 마지못해 온 교황에게, 그의 권리처럼 여겨지던 관 수여 의식마저 빼앗은 격이었다. 교황을 자기를 위한 조연으로 만든 셈이었다. 모든 이가 숨을 죽은 이유, 일순간 말을 잃은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정적은 잠시였다.
곧 나폴레옹을 향한 지지가 폭죽 터지듯 쏟아졌다. "철인", "국가의 영웅", "조국의 수호자"…. 그에게 온갖 번지르르한 칭호가 따라붙었다.
나폴레옹은 그의 아내, 이젠 황후가 된 조제핀 드 보아르네에게도 직접 관을 씌웠다. 곧 장엄한 음악이 울려퍼졌다. 황제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도문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이 순간을 박제하는 이가 있었으니,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였다. 나폴레옹 체제에서 수석 궁정화가를 지낸 다비드는 그의 대관식을 몇 년에 걸쳐 캔버스에 옮겨담았다.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그것이다.
https://v.daum.net/v/2024082400123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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