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화가로 변신한 페인트공

바람아님 2014. 5. 17. 10:09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화가인양 한 사내가 우아한 자세로 철탑에 붓질을 하고 있다. 부드럽게 휘어진 남자의 팔과 다리는 직선의 에펠탑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사람과 철탑이 거대한 도시를 배경으로 기하학 무늬를 이루고 있다.

사진작가 마크 리부의 걸작 ‘에펠탑의 페인트공’이다. 리부는 에펠탑에서 일하고 있는 페인트공의 모습을 마치 연출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담아냈다. 그의 렌즈를 통해 평범한 페인트공이 에펠탑을 그리는 화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온 작가는 특히 사람들의 일상을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신경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