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2. 7. 00:56
[AI 판 흔든 中 엘리트 교육] [2] 초·중·고 ‘명문 경쟁’
5일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의 30대 직장인은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7세 이력서’를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빼곡한 한 장의 이력서에는 ‘지린성 소년 코딩 대회 2등상’ ‘중국 전자학회 로봇 자격증 2급’ 등의 이력이 적혀 있었다. 초등학생의 성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이 이력서를 차곡차곡 업데이트해 영재학교와 명문 중학교에 지원할 때 보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유명 영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7세 고시’라 부르는 영어 레벨 테스트를 치르는데, 중국의 학부모들은 ‘이공계 천재’를 키우기 위한 ‘7세 테크 이력서’를 만드는 중이다.
중국의 토종 인재인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40)은 17살에 명문대(저장대)에 입학한 천재로서, 결국 미국 실리콘밸리를 긴장하게 한 고성능 AI(인공지능) 모델을 선보였다.....중국의 천재 발굴·육성 시스템은 초등학교 때부터 가동된다. 베이징에선 2010년부터 인민대부속중학교 자오페이반(早培班·조기교육반)과 베이징8중학교의 팔소팔소(八少八素·베이징8중학교의 영재와 수재)반이 10~12세 영재 선발을 놓고 겨루고 있다.
중학생 나이인 15살 전후의 천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베이징(두 곳)·저장·장쑤·산시·안후이의 명문대 여섯 곳도 혈투를 벌인다. ‘중국판 카이스트’인 안후이성 중국과학기술대는 매년 16세 미만 학생 50명을 받아 ‘소년반(班)’에서 학사 과정을 밟게 한다.....보통의 중·고등학교도 ‘수재 골라내기’에 열중한다. 량원펑은 중국의 가난한 시골 마을인 미리링촌(村)에서 태어났지만, 마을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역의 중점(重點) 중·고등학교인 ‘우촨 제1중’에 합격하며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현재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중국의 바링허우(80년대생) 세대는 고속 경제 발전 시기에 성장하며 ‘공부해서 운명을 바꿨다’는 인식이 크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의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의 명문 중학교 ‘YL(優錄·특별 입학)’을 노리고 강도 높은 과학 교육을 시키고, 각종 과학기술 대회에 출전시킨다. 중국 중소 도시 학부모들이 자녀를 대도시 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을 불사하는 등 ‘맹모삼천지교’도 종종 발생한다......베이징의 한 40대 변호사 부부는 “우리 세대의 교육열과 재력이 중국의 AI 천재 군단을 만든다고 믿는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50207005605247
中 비평준화의 힘… 영재 조기 발굴, 기술 인재로 키운다
[AI 판 흔든 中 엘리트 교육] [2] 초·중·고 ‘명문 경쟁’
베이징대 투링반·칭화대 야오반…中, 천재 뽑아 석학이 교육
조선일보 2025. 2. 6. 00:56
[AI 판 흔든 中 엘리트 교육] 기술 천재 키우는 대학
“베이징대 인공지능(AI)학과 학생들은 ‘출신 성분’이 다르다.” 베이징대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중국의 20대 직장인 A씨는 “중국 대학은 정예 AI 인력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특별 전형을 통해 인재를 뽑아 최고 수준의 교수를 붙여 가르친다. 최근엔 미국에 있다가 돌아온 ‘애국 귀국’ 교수들까지 이들의 교육에 투입되는 중”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특별 전형’이란 2020년 시작된 이공계 인재 특화 선발 프로그램 ‘강기(强基·과학 우수자 선발 강화) 전형’을 뜻한다.
중국 대학의 ‘AI 대군(大軍)’ 양성은 크게 두 줄기로 진행된다. 대학에 AI 학과를 대거 만들어 관련 인재를 동시다발적으로 길러내는 ‘인해전술’ 전략과 이들을 이끌 고급 인력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정예 육성’을 병행한다. 대학에서의 집중적 AI 인재 육성에 정부의 전폭적 창업 지원이 더해져 중국엔 이미 AI 기업 38만곳이 세계를 상대로 치열하게 ‘중국산(産) AI’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50206005605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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