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75] '축구로 하나가 되는 브라질' 상징한 포스터

바람아님 2014. 6. 21. 09:33

(출처-조선일보 2014.06.21 정경원 KAIST 교수·산업디자인)


한 그림인데도 볼 때마다 도형과 배경이 번갈아 나타나서 두 모양으로 보이는 신기한 현상이 있다. '반전되는 형태'라고도 하는데, 한 술잔 모양과 두 사람이 마주 보는 얼굴 형태가 반복되는 '루빈의 잔'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착시 현상에 따른 것으로,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도지반전(圖地反轉)'이라는 용어로 

포스터, 삽화 등에서 예기치 못한 재미를 높이는 효과를 내는 데 사용된다.


요즘 생중계방송을 보느라 많은 사람의 아침잠을 설치게 하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공식 포스터는 그 현상을 활용하여 디자인됐다. 
초록색 축구공을 빼앗기 위해 서로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 두 다리가 보이는가 하면, 
어느 순간 그 사이로 브라질 지도 같은 흰색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축구공에서 시작돼 축구화를 신은 다리로 이어지는 초록색이 점차 노란색으로 바뀌고, 맨 위쪽 배경은 초록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해 주최국 브라질의 상징 색채가 고루 사용되었다. 
또한 브라질과 열대의 자연, 삶의 모습을 암시하는 작은 무늬가 촘촘히 배치돼 재미를 더해준다.

'축구로 하나 되는 나라―브라질과 축구: 하나의 정체성'이라는 콘셉트는 물론 
'브라질다운 다양성'이 잘 나타나 있는 이 포스터는 브라질 최고 디자인 회사로 
꼽히는 크라마(Crama)의 작품이다. 
이 포스터가 경쟁을 통해 첫 공식 포스터로 선정된 이유는 주최국 브라질이 추구하는 '현대적, 혁신적, 지속 가능함, 행복, 통합은 물론 축구에 대한 열정'을 다채로운 색깔과 무늬를 통해 감성적으로 생생하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를 상징하는 디자인은 문화적 차이나 유사성에 대한 시비 등으로 갖가지
논란과 구설에 시달리기 십상인데, 이 포스터는 아직까지 큰 무리 없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



<참고 자료 - 루빈의 잔>





지각심리학을 배우던 중에 알게 된, 착시효과를 쓴 그림인 [루빈의 잔]이라는 그림이다.

 

검은색을 배경으로 하면 흰 잔이,

흰색을 배경으로 하면 키스하려는 두 사람이 보인다.

 

 

인생이야말로 이 루빈의 잔과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같은 사실도 자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언제나 하하호호 웃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은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다.

 

가진게 없지만 가족들과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모든걸 다 가져도 외롭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루빈의 잔처럼,

삶의 행복이란 결국.

자신이 삶의 어느 부분에 포커스를 두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출처 바로가기  루빈의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