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詩와 文學

가슴으로 읽는 동시 - 뭉게구름

바람아님 2014. 7. 4. 07:34

(출처-조선일보 2014.07.04 이준관 아동문학가)



뭉게구름

개구쟁이들이 또 베개 싸움을 하며
신나게 놀았나 보다
베개에서 뜯어져 나온
솜구름이 서쪽 하늘에

     뭉게
뭉게           뭉게
      뭉게
           뭉게
뭉게
      뭉게

이제 너희들 큰일 났다!
엄마 오기 전에
베개 속에
저 구름들을 도로 다 채워 넣으려면

―송찬호(1959~ )

[가슴으로 읽는 동시] 뭉게구름
/유재일
어린 시절에 누구나 구름을 보며 상상의 날개를 폈을 것이다. 
토끼 같기도 하고 양떼 같기도 하고 어느 땐 돌고래 같기도 했던 구름을 보며 어린이다운 상상에 젖어보았을 것이다. 
구름에는 새의 깃털 같은 새털구름, 고기비늘 같은 비늘구름, 안개 같은 안개구름, 양떼 모양의 양떼구름 등 종류도 많다. 
그중 가장 낭만적인 구름은 여름의 뭉게구름이다. 말매미 쏴르르 울어대는 미루나무 너머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은 
여름에만 볼 수 있는 동심의 풍경이다.

이 동시는 뭉게구름을 보면서 '개구쟁이들이 베개 싸움을 하며 신나게 놀았나 보다' 생각한 동심적인 상상이 재미있다. 
이런 천진한 동심적 상상이 우리를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면 매미 소리도, 해바라기도, 매미채를 든 아이들의 꿈도 뭉게구름처럼 부풀어 오르는 여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심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