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섭 ‘달콤한 기억(memory of sweet) #5’ (2012년)
알록달록 스프링클(빵에 뿌려 먹는 설탕과자)이 그릇에 담겨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달콤한 맛이 흘러 나와 주위까지 화사해지는 것 같다. 사진가 김형섭의 ‘달콤한 기억’ 시리즈의 하나다. 김형섭은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먹을거리를 사진 찍는다. 피사체가 가진 본래의 단맛을 눈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정교하게 꾸며서 보여준다.
작가가 이런 작업을 시작한 것은 갓난아이가 단것을 입에 넣는 순간 울음을 멈추는 것을 보고 나서다. 단것에 대한 애착이 본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단것들은 비만을 불러오기 때문에 마음껏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작가는 그 단 음식을 사진으로 담아 나갔다. 살찔 염려 없이 그 달콤함을 눈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신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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