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 빌바오로 가는 비행기를 타니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곧 만난다는 기대에 마음이 설레었다.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한 구겐하임 미술관 유럽 분관이 퇴락했던 빌바오시를 되살린 주역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런데 비행기가 빌바오 공항에 도달하니 창밖에 보이는 터미널의 독특한 자태가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의 저명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디자인하여 2000년 11월에 문을 연 이 터미널엔
스페인의 저명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디자인하여 2000년 11월에 문을 연 이 터미널엔
'라 팔로마(La Paloma)', 즉 '비둘기'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흰색 콘크리트와 유리로 지어져서 하얀 비둘기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건물 중앙에 있는 세모꼴 돌출부의 양쪽에 대칭으로 펼쳐진 날개 형상은 터미널 측면에서 접근할 때 특히 두드러져 보인다.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쪽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있는 외팔보(cantilever) 공법을 활용하여
실내에는 건물 둘레의 벽면에서 뻗어 나온 보들이 있을 뿐 기둥이 없어 시원한 느낌이 들고,
구석구석까지 공간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널찍한 유리창으로 개방적이며 밝은 실내 공간은 2개 층으로 위층은 '출발', 아래층은 '도착' 시설이다.
특히 '도착' 지역의 윗부분에는 마중 나온 사람들을 위한 전망대가 있어
승객들이 수화물을 찾아 나오는 장면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배려되었고,
주차장도 널찍하여 3000대를 세울 수 있다.
당초 이 터미널은 연간 400만명을 수용하도록 디자인되었지만
당초 이 터미널은 연간 400만명을 수용하도록 디자인되었지만
빌바오가 유명세를 타면서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옴에 따라 2014년까지 두 배로 확장하는 계획이 마련되었다.
유럽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빌바오의 명성을 공항에서부터 실감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