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아트 작품 같은 가습기를 원한다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0)'라는 특이한 이름의 제품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극도로 단순한 형태와 색채로 일본의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로 명성을 얻고 있는 후카사와 나오토(深澤直人)가
디자인한 '±0 가습기'는 도자기로 만든 도넛처럼 생겼다.
매끄럽고 간결하게 잘 다듬어져서 물방울을 연상하게 하는 친근한 형태는 어떤 실내 환경에나 잘 어울린다.
특히 도자기 특유의 표면 광택에도 천하지 않은 품격이 느껴진다.
'±0 가습기'는 물을 직접 끓여서 수증기를 발산시켜 세균의 번식 걱정이 없다는 가열 방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면 은은한 향기가 실내에 가득 퍼지게 해줄 수도 있다.
증기 분출 부위에 있는 작은 그릇에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두면, 따뜻한 증기에 향기가 섞여서 가습된다.
표준 모드로 8시간, 장기 모드로 18시간 동안 가습되는데 물이 모두 증발하고 나면 전원이 스스로 꺼진다.
간결한 디자인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이 가습기는 2005년 일본 '굿 디자인상'을 받은 데 이어,
2007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영구 소장품으로 선정되었다. ±0사(社)의 공동 창업자이자 무사시노 대학교 교수인
후카사와 나오토는 2007년 영국왕립협회의 '산업을 위한 로열 디자이너' 자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