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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환의 제주스케치] 거대한 왕사탕처럼 생긴 물체들은 무엇일까요?

바람아님 2014. 9. 15. 19:47

(출처-조선일보 2014.06.14 조의환 사진가)

지난 4일 제주 애월읍 봉성리 중산간 지대의 한 들판에 거대한 왕사탕처럼 생긴 물체가 
놓여 있다. 요즘 제주의 들판 곳곳에선 이 물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저게 도대체 무얼까.

힌트는 '말의 고장'이란 제주의 별명 속에 숨어 있다. 
제주에서 사육되는 말은 2만 마리가 넘는다. 당연히 먹이도 많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제주 중산간 지대엔 가축의 식량인 목초를 재배하는 초지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목초가 자라면 말이나 소를 방목해 먹이거나 식량이 모자라는 계절에 사료로 
쓰기 위해 건초로 저장한다.

목초는 9~10월에 파종해 겨울을 난 뒤 이듬해 5월 수확한다. 

트랙터에 목초 예초기(刈草機·풀을 베는 데 쓰는 기계)를 달아 끌고 다니며 목초를 베어 그 자리에서 말린다. 
다 마른 뒤엔 기계를 이용해 돌돌 말아 거대한 사탕처럼 만들고 비닐 포장을 한다. 
이것은 목장에서 보관했다가 말과 소의 먹이로 쓰는 저장 사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