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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 해군기지 공사 탓에 '은어'가 사라졌다고?

바람아님 2014. 9. 22. 21:42

(출처-조선일보 2014.06.28 조의환 사진가)


한창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옆에 하천이 있다. 
한라산 영실 일대에서 발원(發源)해 강정 앞바다로 떨어지는 강정천이다. 
서귀포시 식수의 70%를 담당할 만큼 솟아나는 물의 양이 많은데, 1급수로 맑고 깨끗하기까지 하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았을 땐 은어 낚시를 하는 주민을 볼 수 있었다. 
'해군기지 공사로 은어가 사라졌다'던 언론 보도가 무색해지는 풍경이었다. 
여기선 미끼 없이 갈고리처럼 생긴 바늘을 달아 은어의 몸통을 꿰어 낚는 '훌치기 낚시'를 한다. 
한 시간 동안 잡았다는 어른 손가락만 한 은어 몇 마리가 빨간 양파망 속에서 놀고 있다. 
헤엄치며 놀다가 느닷없이 옆구리를 꿰어 잡혀 올라온 정말 재수 없는 은어들이 이 정도니, 개체 수는 제법 많을 것 같다.

은어는 회로 먹으면 은은한 수박 향이 일품이다. 
씨알이 작은 건 프라이팬에 튀긴 후 매콤한 양념을 얹은 '도리뱅뱅'이나 조림으로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