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3.03 유석재 기자)
같은 소리, 반대 뜻 '동음반의어'

'외국 것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배외 정신은 버려야 마땅하다'의
'배외'는 같은 말일까? 정반대 뜻이다.
전자는 '외국 것을 배척해 물리친다'는 '배외(排外)'이고, 후자는 '외국 것을
맹목적으로 숭배한다'는 '배외(拜外)'다.
한글 전용의 커다란 맹점 중 하나가 '동음반의어(同音反義語)', 즉 '소리는 같은데
뜻은 반대인 용어'의 존재다. 한글로 '5연패'라고만 쓰는 경우 연패가 잇따라
이겼다는(連覇) 것인지 잇따라 졌다는(連敗) 것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다.
자칫 안전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동음 반의어도 있다.
자칫 안전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동음 반의어도 있다.
'방화(防火)' '방수(防水)'는 각각 '불을 막다' '물을 막다'는 뜻인데,
'방화(放火)' '방수(放水)'라고 쓰면 '불을 지르다' '물을 흘려보낸다'는 뜻이 된다.
'실권(實權)'은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나 권세'란 뜻인 반면
'실권(實權)'은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나 권세'란 뜻인 반면
'실권(失權)'은 '권리나 권세를 잃는다'는 뜻이다.
한글로 '실권자'라고만 적어 놓으면 의미가 혼란스러워진다.
비슷한 경우로 '실효(實效·실제로 나타나는 효과)'와 '실효(失效·효력을 잃음)'가 있다.
'저 여성은 정부다'라고만 하면 칭찬인지 비난인지 알 수 없다.
'저 여성은 정부다'라고만 하면 칭찬인지 비난인지 알 수 없다.
'정부(情婦)'는 '아내가 아니면서 정을 두고 깊이 사귀는 여성',
'정부(貞婦)'는 '슬기롭고 절개가 굳은 여성'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또 ▲'수상(受賞)'은 '상을 받는다', '수상(授賞)'은 '상을 준다'
▲'소음(騷音)'은 '시끄러운 소리', '소음(消音)'은 '소리를 없애거나 작게 한다'
▲'과욕(過慾)'은 '욕심이 지나치다', '과욕(寡慾)'은 '욕심이 적다'
▲'편재(偏在)'는 '한곳에 치우쳐 있다', '편재(遍在)'는 '널리 퍼져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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