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역사를 바꿔놓은 백강전투
(출처-조선일보 2014.12.20 권승준 기자)
풍수화(風水火) 김용운 지음|맥스미디어|572쪽|2만5000원
백제 멸망 직후인 서기 663년 전북 동진강 하구 인근에서
한·중·일 삼국 군대가 얽힌 국제 전쟁이 벌어졌다. 후대에 백강 전투라고 한 이 전투에서
백제 유민과 일본 연합군은 나당 연합군에 참패했다.
원로 수학자이자 동아시아 문명사를 연구해온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는
이 전투야말로 한·중·일 3국 역사를 결정짓는 분기점이었다고 단언한다.
일본인들은 '반(反)신라' 의식을 내면에 각인했고, 중국은 한반도를 조공국으로 여기기 시작했으며
신라는 중국과 친밀해졌다는 것이다.
이후 한국인은 침략에 맞서는 기백과 신바람 같은 특성을 가지게 됐고,
중국은 만리장성으로 들어오는 모든 문화를 융합하는 물의 특성을 발전시켰다.
일본은 내부적으론 지배자에게 순응하면서도 외부 정복을 정당화하는 팔굉일우(八紘一宇·팔방에 빛을 비춰 통일),
즉 불의 정신을 키워나갔다는 것이다.
한·중·일의 이런 원형 의식을 통해 삼국의 의식 구조를 살피고 유목민과 농경민, 그리고 기독교 해양 세력과
유교 중심 대륙 세력 간의 상이한 원형을 비교한다.
지정학적 고찰까지 아우르는 선 굵은 사관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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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譯官(역관), 다섯 살부터 회화 중심으로 학습
(출처-조선일보 2014.12.20 이한수 기자)
열흘마다 시험 치르고 외국어로만 말해… 통역관 양성 기관, 세계적으로 유례없어
노걸대는 새로운 중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 때문에 나온 회화 교재였다.
고려는 세계 제국의 언어를 배우려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사역원은 조기 교육과 회화
- 중심의 반복 학습으로 외국어를 교육했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역관 양성은 어릴 때인 5~6세부터 시작했다.
- 중국어 학습 교재 ‘노걸대’(왼쪽)와 일본어 교재 ‘첩해신어’.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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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문학·정신적 가치 되살릴 때
(출처-조선일보 2014.12.20 유석재 기자)
나의 조국 대한민국 홍일식 지음 | 동서문화사 | 384쪽 | 1만8000원
"저 구라파에서 강대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나라 사람들이라도…
우리를 따르지 못할 점이 많도다.
오! 우리 국민이여, 큰일을 할 국민이 아닌가."
1908년 단재 신채호는 '대한의 희망'이란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려대 총장과 민족문화연구소장을 지내며 국학의 외길을 걸어온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오늘에 이르러 단재가 설파한 그 '큰일'을 마침내 해내고야 말았다."
무슨 일을 해냈다는 것인가?
광복한 지 불과 60년 만에 거의 동시에 이룩하고 도달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대업이었다.
하지만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안 더 크고 귀중한 것을 잃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인문학적 지혜와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 상실'에서 '인간 회복'으로 나아가는 사상적 대안을 제시하고,
한국인의 인간 중심사상을 바탕으로 한 '신(新)인본주의'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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