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1795

[신복룡의 신 영웅전] 미군정 앞에 당당했던 여운형

중앙일보 2023. 6. 22. 00:46 이념의 대립이 날카로운 지금 여운형(1886~1947)을 평가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는 빼어난 인물이었음이 틀림없다. 만석꾼의 아들로 태어나 학식이 높고, 언어에 능통했고, 운동에 소질이 있어 초대 대한체육회장을 지냈다. 그 시대에 시국을 읽는 데 가장 뛰어났다. 그런 점에서 그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두루 갖춘 인물이었다. 다만 판(判)에 대해서는 다르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미군의 정보에 따르면 일본은 패망하면서 여운형에게 거금을 주고 구명도생(苟命圖生)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하지(J R Hodge)는 여운형을 차기 집권자로 구상했다. 하지는 여운형이 ‘매우 유능한(immense capability)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그가 마르크스주의자이며 ‘..

[단독]이재명에 '돌팔이' 저격당한 옥스퍼드 교수 "과학 배워라"

중앙일보 2023. 6. 21. 11:43 수정 2023. 6. 21. 13: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대회’에서 ‘돌팔이’라 지칭한 과학자가 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 명예교수다. 40여년간 방사능과 원자력을 연구해 온 앨리슨 명예교수는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원 초청 간담회와 국민의힘 초청 강연에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1리터를 섭취했을 때 CT, X-ray 등 의학 설비에 노출됐을 때보다 방사선량이 적다”며 “제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일 엘리슨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대표의 ‘돌팔이 과학자’란 비판에..

[최완규의한·미동맹사] 6·25전쟁 발발과 트루먼 美 대통령의 참전 결정

세계일보 2023. 6. 19. 00:35 맥아더 미 극동사령관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국민 축하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였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맥아더는 “만약 한국이 공산당에게 공격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으면, 나는 한국을 캘리포니아주와 마찬가지로 방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1950년 6월25일 전쟁이 일어나자 사태가 심각해졌다....전쟁 소식을 들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급히 돌아와 첫 긴급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었다.....신속한 참전을 결심했다. 전쟁 발발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7월1일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 제24사단 21연대 1대대가 부산에 도착했다. 나흘 후 경기도 오산 북쪽 죽미령에서 북한군 제4사단과 최초로 교전했다. ht..

“BTS 10살 생일 축하하려고···” 전세계 ‘아미’로 물든 보랏빛 여의도[정동길 옆 사진관]

경향신문 2023. 6. 17. 21:51 수정 2023. 6. 17. 21:58 “기쁠 때, 슬플 때 함께해 준 친구들의 10살 생일을 함께하려고 왔어요.” 17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 10주년 페스타(FESTA)를 찾은 미국인 팬 에이미(24)가 소감을 남겼다. 이날 여의도한강공원에 모인 팬들은 한강변을 따라 설치된 BTS 히스토리 월과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BTS 라이브 스크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겼다. 오후 5시부터 BTS 리더인 RM이 직접 진행한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프로그램에는 수많은 팬이 함께했다. 축제의 피날레는 화려한 불꽃쇼가 장식했다. https://v.daum.net/v/20230617215158006..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 할 수 있는 BTS의 자신감

세계일보 2023. 6. 15. 14:35 “누나, 저희 어떻게 해야 뜰 수 있을까요?” 방송계 관계자는 “몇 년 전 행사에서 무대 후 BTS를 마주쳐 ‘고생했다’고 격려했는데 리더인 랩몬스터(RM)가 ‘누나, 저희 어떻게 하면 뜰 수 있을까요?’라며 아주 진지하게 묻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랬던 방탄이 이렇게 글로벌 아이돌이 되어 이제는 나와 말 섞을 일도 없게 됐다”며 웃다가 “어쨌든 그냥 성공한 아이돌은 아닌 것 같다. 자신들을 알리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했고 중소기획사의 핸디캡을 극복하려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던 친구들”이라고 회상했다. 이들의 놀라운 성공이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성공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도 쏟아졌다. 많은 매체들이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

한국 문화 영토 넓혀온 BTS 10년[사설]

동아일보 2023. 6. 14. 00:21 요즘 서울의 야경은 보랏빛이다. 해가 지면 남산서울타워는 보라색 조명을 켜고, 서울 한강변에서는 보라색 분수 쇼가 펼쳐진다. 13일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그룹의 상징색인 보랏빛 축제가 한창이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들이 BTS 소속사 용산 사옥, 미국 유명 토크쇼를 찍은 경복궁, 연습생 시절 안무 연습을 했던 강남 학동공원을 ‘성지순례’하며 BTS의 1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BTS의 ‘소프트파워’가 유발한 국내 경제 효과는 10년간 42조 원으로 추산된다. 구글 검색량으로 측정한 BTS 인지도가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외국인 관광객 수와 옷, 화장품, 음식 수출액이 0.18∼0.72%포인트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참신한 아..

NASA의 최고 권위상 받은 ‘한국인 화성박사’

조선일보 2023. 6. 10. 04:39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화성탐사 SW 개발 총괄 제인 오 영화 ‘마션’ 속에는 화성(火星)을 탐사하는 미래 인류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재 전 세계 정부와 과학자들은 마션을 현실화하기 위해 앞다퉈 화성 탐사에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인 여성 프로그래머가 있다. 바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제인 오(64·한국명 장미정) 박사다. 그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로 NASA에서 ‘우수공로훈장(EPAM·Exceptional Public Achievement Medal)’을 받는다. 1959년부터 수여된 EPAM은 NASA 프로젝트와 우주개발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귀신 잡는 해병’ 쓴 6·25 종군 女기자...“한국은 세계를 깨운 자명종” [송의달 LIVE]

조선일보 2023. 6. 6. 07:16 수정 2023. 6. 6. 07:28 6·25 당시 30세 ‘마거리트 히긴스’ 뉴욕 헤럴드 트리뷴 도쿄지국장 인터뷰 [미디어 프리즘]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쯤 북한은 북위 38도선 전역에서 선전포고 없이 기습 남침을 개시했습니다. 그로부터 1953년 7월 27일 밤까지 3년 1개월 2일, 도압 1129일에 걸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기간 중 사망·부상·실종된 남북한 군인만 141만명이었고, 5개 의료지원국을 포함한 21개국은 175만명 넘는 병력을 보냈습니다. 6·25는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큰 국제 전쟁이었습니다. 195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賞)’을 받은 히긴스 기자는 ‘귀신 잡는 해병’이란 용어를 만든 주인공입니다. 1950년 8월 17..